2014-10-23

(斷想) 은퇴후 경제생활에서 꼭 챙겨야 할 사항들

얼마 전 경기도 의정부시 시청의 지원으로 기획된 "은퇴후 경제생활"에 관한 시민 교육 프로그램의 일부로 강연을 맡아 진행했다. 강사로 초대받고 처음에는 경제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뭐 할말도 없다고 사양했지만 고향인데다가 인생 첫 30년을 살았고 나도 은퇴후 그곳에 살 계획이라는 점 때문에 결국 강연을 했다.

현직에 있는 관계로 예민한 주제는 피하고, 게다가 관련 전문 학위도 없으니 그냥 폭넓게 "세계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제목을 달고 산업혁명부터 IT 혁명까지, 그리고 미래의 세계경제 예상까지 훑어나갔다. 대부분이 이미 은퇴한 분들과 곧 은퇴를 앞둔 분들이어서 그런지 강연 내내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개인적인 충고"라며 교재 없이 제시한 다음 내용에 대해 참가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결국 2시간 강연 중 1시간 40분간 준비한 내용은 필요없는 것이었고 정작 필요한 것은 20분 미만 안에 제시한 다음 내용이었던 것이다. 스스로도 새겨둘 만한 내용이라 생각해 여기에 기록한다.

1. 우리들 인생은 이제 은퇴하기까지 첫 30년간 열심히 산 뒤 은퇴후 다시 45년을 살아야 하는 만큼 은퇴후 인생은 반드시 계획을 수립할 것

2. 은퇴후 경제생활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데, 혹시 창업이나 투자를 하려면 가장 우선 고려할 것은 수익성이 아니라 "그 일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 받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가 돼야 한다. 아무리 돈을 잘 버는 사업이라도 제2의 인생을 또다시 스트레스 속에 살 필요는 없다.

3. 운동이나 영양제도 좋지만 햇빛보다 좋은 것은 없다. 하루 몇시간 꼭 햇빛 아래에서 지내도록 한다.

4. 앞으로 우리 소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 금리나 수익률이 아니라 세금이다. 따라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투자상품이나 자격을 점검해야 한다. 금융회사 직원이 가르쳐주지 않으면 꼭 적극적으로 물어보도록 한다. 시청이나 자치단체에도 자주 찾아가서 나에게 혹시 세금 혜택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그럴 권리가 있다.

5. 자녀와는 적절한 시기에 독립하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독립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부모인 내가 독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장성하지 않았다면 진지하게 서로 마주앉아 독립 계획에 합의해야 한다. 이미 장성한 자녀라면 늦기 전에 서둘러 독립하도록 한다. 30년 이상 자녀를 위해 헌신했으면 그걸로 족하다.

6. 은퇴후 비교적 시간이 많으므로 지방자치단체가 우리들 세금을 어떻게 낭비하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지방자치에도 적극 참여해서 세금 누수를 막도록 압력을 높여야 한다. 세금 누수를 막는 것이 결국 내 가처분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더 무슨 얘긴가 한 거 같지만 기억나지 않는 걸로 봐선 중요한 얘긴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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