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분간 새로운 글을 쓸 수 없게 돼 지인의 흥미로운 글을 연속으로 소개합니다.)
▣ 특징 4. 오른다 오른다 하면 진짜 오른다(자기실현적 예언)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란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이는 실제 원인 보다는 경제 주체들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결국 경제가 예상한(우려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이론이다. 1990년대 후반 한국이 다른 동아시아 대비 건전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기대)이 결국 실제로 자본 유출을 발생시키고 외환위기로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설명에 이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망한다 망한다 하면 진짜 망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오른다 오른다 하면 진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실현적 예언은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데, 미국 부동산 가격 지수를 직접 만들어서 발표하는 로버트 쉴러(Robert Shiller)의 저서 ≪비이성적 과열≫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까운 과거 혹은 현재 주택 가격 추세를 바탕으로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라 주택을 구입하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즉, 주택 가격 결정요인에 대한 냉정한 분석보다는 주관적 기대심리가 주택 구입을 좌우하며 이것이 주택 가격 상승 폭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버블이 생기는 이유
부동산 가격에 버블이 생기는 이유 역시 자기실현적 예언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초기의 가격 상승은 내재적 가치 변화(경제 성장, 자금 유입, 인구 확대 등)에 의한 것이지만, 부동산은 가격이 오른다고 공급이 동시에 늘지 못한다. 공급이 비탄력적, 즉 땅을 파도 아파트 입주까지는 적어도 2년이 걸리며, 토지 역시 무한대로 늘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급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실제 공급이 시장에 풀리기 전까지 이미 부동산 가격은 상당 폭 상승하게 되고 이것이 투기적 수요를 끌어들이게 된다. 자산 가격의 상승기대가 확산되면서 투기 수요가 증가하고, 일정 기간 동안 투기 수요는 실제 수익을 올린다. 한 발 늦게 부동산에 뛰어든 사람들이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복되며 버블은 덩치를 키우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이렇게 팔랑귀가 된다.
상승도 빠르지만, 하락은 더 가파르다.
자기실현적 예언의 특징인 비탄력적 공급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하락의 움직임을 지수함수 형태로 만든다. 즉, 상승세가 일단 시작되면 가속도가 붙게 되고 나중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하게 된다. 오스트리아 학파 역시 부동산 가격이 지수함수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을 지목한 바 있다. 일본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대표적인 예이며 버블의 막바지였던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한 해 동안 가격이 50%가 넘게 오른 부동산들이 속출했다. 거의 10년 동안 변동 없던 미국 부동산 역시 일단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에는 상승세가 가파르게 변화된 것이 확인됐다.
부동산 가격이 지수함수의 형태로 오른다는 것은 책에만 있는 말이 아니다.
실제 일본의 지가는 지수함수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 바 있다.
물론 상승할 때는 좋다. 문제는 하락할 때는 더 아찔한 속도로 하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 출처: http://blog.naver.com/gigimyo
= = = =
= = =
▶블로그 검색◀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
(※ KR선물 서상영 이사님이 공개한 유용한 정보 제공 기관 목록이다. 블로그에 가면 파일로도 받을 수 있다. 블로그는 여기를 클릭. ) 00 매일 Trader or Economist : 네이버 블로그 Telegram ...
-
달러 초강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기야 1980년대 플라자 합의 직전 상황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확대 속에 달러지수가 1980년 9월 86 선에서 무려 5년간 상승 일변도 흐름을 보이며 1985년 2월 160 선을 돌파했...
-
한국 시간 14일 오후 현재까지 이란-이스라엘 갈등 상황에 관한 로이터통신 보도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공유한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한 내용과 국제금융센터가 정리한 해외 금융시장 반응 등을 소개한다. 블로그 글 맨 아래 관...
-
최근 환율 급등이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1375.5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22년 11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12일 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일부를 소개한다. 보고서 전체는 여기를 클릭하면 구할 수 있다. )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망 ■ 2030년까지 세계 신재생에너지 설치량은 2,995GW에 달할 것으로 전망 ○ 2014년 ...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부동산
KoreaViews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원자재
환율
외교
국제금융센터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인구
한은
반도체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AI
미국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논평
수출
자본시장연구원
중동
채권
일본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칼럼
한국금융연구원
BOJ
ICO
일본
자동차
국회입법조사처
삼성증권
생성형AI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공지능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한국
IBK투자증권
KIEP
TheKoreaHerald
미중관계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OECD
대신증권
무역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저출산
전쟁
ECB
IBK기업은행
IEA
KIET
LG경영연구원
NBER
PF
공급망
관광
광물
기후변화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본시장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환경
Bernanke
CBDC
DRAM
ESG
EU
IPEF
IRA
KDB미래전략연구소
KOTRA
MBC라디오
ODA
PIIE
RSU
SNS
Z세대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규제
금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봇
로봇산업
로슈
로이터통신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버냉키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씨티그룹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엔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혁신
홍콩
횡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