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보고서) 최근 중국 소비 확대 추세 및 2020년 이후 전망

(※ LG경제연구원 보고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보고서 원래 제목은 『향후 중국 소비 성장을 이끌 4가지 동력』이다. 여기서는 최근 추세를 정리한 부분을 소개한다.)

■ 2011년부터 중국 소비의 확대 추세 뚜렷

경제에서 소비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단적으로 알려주는 지표가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중국에서 GDP 대비 소비의 비중은 2011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정반대로 GDP 대비 투자의 비중은 2011년부터 하강세로 돌아섰고, GDP 대비 수출 비중은 이보다 앞선 2007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1년 이후 소비 비중의 상승에는 소득분배(GDP 대비 가계 가처분소득의 비율)와 가계 소비성향(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소비지출의 비율) 등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 즉, 성장의 과실이 기업이나 정부보다 가계에 더 많이 돌아가도록 소득분배의 방향이 달라졌고, 가계는 이렇게 늘어난 소득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소비를 늘렸다.

○ 소득분배에서 가계 몫 증가

소득분배는 1차 분배(원천적 분배)와 2차 분배(소득 재분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1차 분배는 기업(민영 및 국유 기업)이 생산에 대한 각 생산요소의 기여에 대한 보상으로 임금, 이자, 이윤, 배당 등을 지급하는 것을 가리킨다. 2차 분배는 정부가 세금 부과나 보조금 지급을 통해 1차 소득분배의 결과를 조정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2차 분배의 결과가 가처분소득이다.

가계가 소득분배에서 차지한 몫의 변화를 살펴보면, 1차나 2차 모두 2008년까지 줄어들다가 2009~2010년 오르내림을 겪은 뒤 2011년 이후 상승하는 흐름이다. 가계의 1차 분배 몫과 2차 분배 몫을 비교해 보면, 시기별로 의미있는 변화가 눈에 띈다. 2001년까지는 2차 소득분배 몫이 1차 몫보다 컸고, 2003년부터 2010년까지는 거꾸로 1차 소득분배 몫이 2차 몫보다 컸으며, 2011년 이후 다시 2차 몫이 1차 몫을 상회하고 있다.

2차 분배 몫이 1차 분배 몫보다 크다는 것은 정부가 소득재분배 과정에서 가계 소득을 늘려줬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 정부는 가계 실질소득을 2020년까지 2010년의 2배 수준으로 늘리는 소득배증(所得倍增)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2012년 선언한 바 있는데, 2011년부터 이미 그 계획에 맞는 방향으로 소득재분배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가계 소득을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소득재분배 정책은 주로 교육, 사회보장 및 취업, 의료 위생 및 가족계획, 주민 업무 등 민생 영역에서 보조금 지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 중국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 상승

2011년 이후 가계소비의 비중이 커진 데는 가계소득 증가가 기여한 부분도 있었지만, 가계 소비성향이 상승한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 중국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70%에서 60.7%로 줄곧 하락했고, 2009~2010년 오르내리는 양상을 보인 뒤 2011년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계 소비성향 증가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일례로, 위기 상황이 지나가면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가계 구성원 개개인의 소비성향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가 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소비보조금 지급과 같은 형태의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소비성향이 상승하고, 부양 조치가 완료되면 반사작용으로 소비성향이 떨어지는 경향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국 가계의 소비성향 변동에는 이런 두 가지 사정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중국 가계의 소비성향은 금융위기 시기를 포함하여 오랜 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추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기적 심리 요인보다 장기간 지속된 구조적 요인들에 의거해 설명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이런 점에서 가계의 연령별 구조 변화와의 상관성이 주목된다.

중국 가계 구성원들의 1인당 소비지출 규모의 연령대별 변화를 살펴보면, 30대 전반과 40대 후반에 두 개의 고점이 형성되는 ‘쌍봉낙타’ 모습을 보인다는 데 대부분 실증연구들의 결과가 일치한다. 중국에서 30대 전반은 결혼과 내집마련, 자녀 출산 및 양육 등과 관련한 지출이 집중되는 시기이며, 40대 후반은 자녀의 고등교육 관련 지출이 급증하는 시기이다. 쌍봉낙타 곡선은 이러한 중국인들의 소비지출에 있어서의 라이프사이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계 소비지출 규모가 가장 큰 30대 전반과 40대 후반 연령대의 합산인구 비중의 추이는 국민계정에서 산정된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 추이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이후 중국 가계의 소비성향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핵심 소비연령대 인구 비중이 비슷한 시기에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방향을 바꾼 것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중국에서 노동연령인구(15~59세)의 절대규모나 총인구 대비 비중이 2012년부터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 2020년 이후엔 어떻게 될까?

문제는 앞으로다. 핵심 소비연령대 인구의 비중은 2019년까지 계속 늘어나다가 2020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2020년 이후에는 가계 소비성향이 다시 떨어지고, 나아가 GDP 대비 소비의 비중도 그 시점을 전후해 상승세가 꺾이게 될 것인가?

다른 조건에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결과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인구 추이나 소득분배 구조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중국 가계 구성원들의 연령별 소비패턴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출현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방향의 전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하겠다.

먼저, 중국 가계의 소비성향 변화와 관련해서는, 핵심 소비연령 인구 감소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몇 가지 변화들이 진행되고 있다.

첫째, 중국 젊은이들의 결혼 연령이 점차 늦춰지고 있으며, 올해 1월 1일부터 산아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쌍봉낙타’ 곡선의 첫 번째 혹에 해당하는 연령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선배 세대들에 비해 매우 왕성한 소비 의욕을 보이고 있는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 세대가 앞으로 20년간 잇달아 핵심 소비연령대에 진입함으로써, 가계 소비성향의 하락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지금까지처럼 도시화율이 매년 1%p를 넘게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도시로 유입되는 농촌 가구의 한계 소비성향이 커지면서 전체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넷째, 중국에선 아직 도입 단계에 머물러 있는 소비금융이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되면 유동성 제약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 욕구가 실제 소비로 원활하게 연결되면서 소비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다.

다섯째, 현재 중국의 사회보장제도는 적용 범위가 좁고 보장수준이 낮은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점차 전 지역 및 직업군으로 확장, 통합되고 보장 수준이 높아지면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되는 예비적 저축이 줄어들고 가계소비가 그 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혹 가계 소비성향이 떨어진다고 해도 경제 내 소비의 역할이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소비성향 감소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계의 소득분배 몫이 커지면 GDP 대비 소비의 비중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가계 소득, 특히 주된 소득원인 임금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지, 중국 정부의 가계친화적인 소득재분배 정책이 얼마나 강도 있게 추진될 것인지 등에 달려 있다.

〓〓〓〓〓〓〓〓〓〓〓〓〓〓〓〓〓〓〓〓〓〓〓〓

※ 위와 같은 추세 전망에 기초해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향후 중국 소비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을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향후 중국 소비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은 ▶유통채널로는 모바일 소비, ▶소비 주체 중에서는 주링허우 세대 ▶소비 대상으로는 서비스 소비, ▶지역적으로는 신1선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같은 소비 생장점들은 중국 소비시장의 성격과 트렌드를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변모시켜갈 것으로 보인다. 첫째, 모바일 채널을 통한 O2O 방식의 소비가 전 제품 및 서비스 영역으로 확산되어 향후 중국 소비시장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기본적인 형태가 될 것이다. 둘째, 동일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비 대안들이 크게 늘어나고 상품 내용과 평가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됨에 따라 브랜드가 발휘하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브랜드 로열티가 전반적으로 약화될 것이다. 셋째, 소비 선택에 있어 제품 성능이나 서비스 내용보다는 고객 감성이 갈수록 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 = = =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부동산 KoreaViews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원자재 환율 외교 국제금융센터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인구 한은 반도체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AI 미국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논평 수출 자본시장연구원 중동 채권 일본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칼럼 한국금융연구원 BOJ ICO 일본 자동차 국회입법조사처 삼성증권 생성형AI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공지능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한국 IBK투자증권 KIEP TheKoreaHerald 미중관계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OECD 대신증권 무역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저출산 전쟁 ECB IBK기업은행 IEA KIET LG경영연구원 NBER PF 공급망 관광 광물 기후변화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본시장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환경 Bernanke CBDC DRAM ESG EU IPEF IRA KDB미래전략연구소 KOTRA MBC라디오 ODA PIIE RSU SNS Z세대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규제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봇 로봇산업 로슈 로이터통신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버냉키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씨티그룹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혁신 홍콩 횡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