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 보고서 주요 부분 공유)
■ 금, 1,300달러 근접
한때 온스당 1,000달러 선을 위협하며 하락세를 보이던 금 가격이 다시 1,300달러 가까이 오르며, 연초 대비 21.3% 상승했다(5월 9일 기준).
금값의 상승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략) 달러가치의 하락 위험을 방어해주는 일종의 대체재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1971년 닉슨 쇼크까지 달러의 가치가 금에 의해 보장되었던 과거사로 인해, 국제 금값은 미국 달러화의 향방을 예측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지표라 할 수 있다.
■ 금, 안전자산선호심리로 상승
그렇다면 지난 1월부터 국제 금값이 무섭게 상승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강화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초 중국증시가 급락하고, 더 나아가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불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금을 비롯한 주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또 다른 안전자산인 엔화가 금과 함께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증가로 가격 지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외에 국제적인 금 가격의 급등을 불러온 또 다른 요인은 금에 대한 실수요가 증가한 것을 들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5년 7월 이후부터 금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런 행동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달러화의 약세 가능성에 대비한 외환보유고 다각화의 목적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 수준밖에 되지 않기에, 중국이 계속해서 금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금 수요 증가 원인으로 작용
국제 금값의 상승을 유발한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실질금리의 하락이다. (중략) 실질금리가 상승하는 등 미국 달러보유에 따른 매력이 높아질 때에는 금값이 하락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실질금리가 하락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연준의 태도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월을 고비로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가 크게 약화되며, 최근 일부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내 정책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이상과 같은 세 가지의 금 가격 상승 요인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최근 미국 지역연준 의장들의 연 이은 ‘금리인상’ 언급이다. 특히 뉴욕 연은의 더들리 총재는 최근 연내 2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하는 등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는 매우 확고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지금까지 미국 연준 멤버들의 정책금리 예상이 번번히 빗나갔기에, 이들의 주장이 100% 현실이 될 것이라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다만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하기는 하지만, 대신 부동산 및 소비지표가 견조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시장은 너무 지나치게 연준의 ‘금리인상’을 대비하지 않는 느낌이다. 특히 최근의 유가 반등 및 실질임금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최소 한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는 게 합당할 것이다.
■ 국제 금값의 급락 가능성 낮아
당사의 전망대로 하반기 한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국제금값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수, 그리고 더 나아가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 등은 금값의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기에 2011년 이후처럼 금값이 급락할 위험 또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아래의 ‘그림’은 국제 금값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2015년까지는 금값과 환율의 역동행성이 매우 강력했었지만 2016년 이후에는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바로 금값 상승의 첫 번째 원인, 즉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강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의 상승은 달러강세뿐만 아니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국제 금값의 상승에 내재된 안전자산 선호심리, 그리고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 위험 등을 감안할 때 3분기 달러/원 환율은 다시 1,180~1,250의 Range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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