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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토로한다

(※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공유)

Tae Hyung Kwon

한국에 와보니, 왠만한 동네는 모두 고층 아파트화가 되었다.

가정집 뿐아니라 심지어 공중화장실에도 미국에서는 부자들만 쓰는 "비데"가 설치되었고, 주차티켓을 뽑는 그런 무식한 행동은 하지 않고, 우아하게 자동인식으로 주차장에 들어간다.

모든 대중교통은 카드하나로 해결되고, 집에 앉아서, 롯데리아 버거를 시켜먹고, 어느 집을 가도 요즘은 비밀번호 하나, 카드하나로 모든 문들을 열고 들어간다.

열쇠, 주차티켓, 화장실 휴지 등등은, 구시대 물건이 되었다.

차마다 블랙박스가 달려있고,
방문하는 집마다, 레클라이너(뒤로 눕는 의자나 소파)가 있고,
집안의 전등은 led이며,
전등/가스/심지어 컨센트도 요즘은 리모컨으로 끄기도한다.

미국에서 나름 부자동네에 살다온 나도,
집마다 구석구석에 박혀있는 luxury함과 고급스러운 제품들에 놀라고 부러워 하며, 마치 예전 일제 제품들을 보는 듯한 신기함에 빠지고 내 삶은 마치 2-30년은 과거에 살다온 느낌이 든다.

오늘도 너무나 smooth하게 열리는 고급진 창문을 열면서, 우리집 뻑뻑데며 자주 레일을 이탈하는 문을 이렇게 바꾸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움으로 괜히 창문만 열었다 닫았다 해본다.

집마다 수십개의 스포츠 채널 포함 , 끝없는 채널이 나오고, 가는 곳마다 심지어 버스 정류장에 서서도 자동으로 초고속 wifi가 잡힌다.

역마다, 정류장마다, 몇분후에 내가 기다리는 차가 오는지 정보도 뜨니, 옛날처럼 도로를 응시하며, 버스 놓칠까 염려하는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나도 우아하게 비데를 사용하면서, 수없이 생긴 편리한 지하철, 고속열차등을 이용하면서, 싸디싼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그리고 몇걸음만 걸으면 먹을수 있는 수없이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를 즐기면서...
레클라이너에 눕듯이 앉아, 수많은 TV채널을 돌리면서...
이 고급진 life style을 며칠만 있으면 잃는 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토로한다.
전세값이 얼마나 비싼지, 정치는 얼마나 헛짓을 하는지,
아이들 교육시키기 얼마나 힘든지...

만나는 사람마다...자신들이 지옥에 살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돈이 없다하면서, 땅이나 주식투자 안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고,
고급차 한 대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아이들 스포츠나, 과외 안시키는 사람이 드물다.

같은 가격이면 우리 집보다 방은 두배많고, 연이자도 2% 대인 모기지를 가진 이곳에서,
"전세"라는 훌륭한 시스템을 통해 매달 이자를 안내고 살수도 있는 이곳 사람들이

오늘도 월세로/모기지로 매달 3-4천불을 버리며 사는 사람들 보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연봉이 나보다 2배 적은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차를 몰고, 더 비싼 걸 먹고, 더 편리하고, 더 고급진 제품이 가득한 삶을 살면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의료보험은, 10배싸고, 같은 치료비도 10배싸게 느껴지는 이곳에서...

같은 10불짜리 밥을 먹어도, 세금/팁이 없어서,
늘 25%할인 받는 느낌인 이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삶은,
지옥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50대 되면 쫓겨나야 하는 현실, 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한 말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 내 주변에 layoff당한 사람은, 한국보다 미국이 훨씬 많은데...

인텔 3000명, 퀄컴 3000명, 브로드컴 작년 2000명의 엔지니어들이 직업을 잃어, 몇개월을 다른 일자리를 찾아도 쉽지않은 나로서는,
미국이 일자리가 더 안정된다는 이들의 말에 선뜻 동의하기가 힘들다.

미국생활이 길어져서 감을 잃어버린걸까?
살아보지 않은 외국인으로서 오해인가?

내가 못보는 거겠지...
아마 나도 살아보면 이들 처럼 느끼게 되겠지? 하며...

나는 공감능력이 확실히 떨어진 상태로,
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불평들을 듣고 있다.

인생은 tough하고, 세상은 요지경이다.

냉장고를 2-3개 가지고,
고기를 종종 뜯고, 사시미를 먹고,
좋은 차를 몰고, 편하고 고급스런 집에 살면서도,
가난과 위기를 노래하게 된 내 조국...

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진짜 안식과 평안이 필요함을 느낀다.

언제쯤 되면 우리는 진짜 가난한 북쪽의 우리 동포를 돌아보는 여유가 생기는 진짜 부자가 될까?

"스스로 부한 체 하여도 아무 것도 없는 자가 있고
스스로 가난한 체 하여도 재물이 많은 자가 있느니라 (잠13:7)"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잠23:4)"

혹 진짜 부자이면서도 상대적 박탈감에 가난하게 느끼고,
더 부자되기에 힘쓰고 있지는 않은지...
한편 염려하는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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