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 힐러리와 트럼프 경제 공약은 무엇인가?
미국 대선은 누구의 승리로 마무리되든지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과거 정권들의 정책은 주식시장(업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집권기는 '해양 굴축 허용 등 에너지 관련 규제를 완화'하여 에너지 섹터가 호황기였다. 오바마는 일명 '오바마 헬스케어'를 도입하여 정부의 의료보험 관련 지출이 증가하며 헬스케어 업종이 호황기를 맞았다.
그렇다면, 힐러리와 트럼프의 정책은 무엇이며, 어떤 업종에 투자 기회가 있을까?
▶ 힐러리: 내수산업 활성화 및 복지 확대
힐러리가 집권할 경우 일부 정책에는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오바마 경제정책을 이어갈 것이다. 오바마 경제정책 성과는 주택가격 반등으로 인한 가계 재정 개선과 강력한 고용개선(2010년 이후 고용 1,400만 명 증가)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건설이나 인력에 대한 투자, 연구 및 개발에 자금 투입 같은 자본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힐러리 후보 또한 부자증세를 통한 부의 재분배를 추진하고, 소득세율 인상과 버핏세를 도입하려고 한다. 법인세 감면 제도도 발표했으며, 최저임금 상향조정을 발표했다.
즉, 힐러리 후보는 내수산업 활성화 및 복지 확대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 트럼프: 보호무역을 통한 미국 제조업 활성화
트럼프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불평등이 심화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삶의 질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TPP 등 무역협정을 파기하고, 일자리를 빼앗는 이민자를 막는 벽을 세워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작은 정부'를 선호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재정정책보다 세금 인하 등 규제완화를 선호한다.
트럼프 후보 또한 각종 세금을 간소화하고 축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저소득층의 면세를 추진하고 소득 최상위 계층의 세율 인하 등 감세를 통한 중산층 복원을 공약으로 한다. 또한 상속세 폐지와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관련 정책을 간소화하려 한다. 또한, 기존의 공화당 정책과 달리,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더불어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즉, 트럼프 후보는 세금 감면을 통한 기업 살리기 공약이 특징이다.
▶ 경제정책의 공통점은 '소비 진작'
그렇다면 경제정책에 있어서 공통점은 없을까?
힐러리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7.25달러에서 15달러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후보 또한 인상 불가에서 인상으로 공약을 수정했다. 더 나아가 소득이 5만 달러 미만인 가구의 경우 개인소득세 면제를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두 후보의 최저임금 인상 효과로 향후 소비지출 증가가 기대된다. 역사적으로 공화당은 소비를 통한 성장을, 민주당은 인프라 투자 등을 강조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은 공화당 집권기가 유리했던 이유다.
다만, 이번 두 후보 모두 소비진작을 위한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한국 등 신흥국 수출 증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 힐러리와 트럼프 공약에서 기회를 찾자
트럼프가 당선이 된다고 해서 우리 증시에 악재일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대 중국 관계 개선' 노력과 함께 일본에 대해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크게 부정적인 면만 있지는 않다.
▶ 힐러리, 국내 기술주 수혜
힐러리가 집권할 경우 일부 정책에는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오바마 경제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힐러리는 남편인 '빌 클린턴을 경제정책에 있어 중책을 맟기겠다'고 언급했는데 힐러리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빌 클린턴과 오바마 집권기와 같이 미 재정수지 건전화와 그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미 내수소비 개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빌 클린턴 집권기간 동안 국내증시에서는 미 내수소비 관련 수혜가 높은 IT 업종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힐러리가 당선될 경우 우리 증시에는 미 내수소비 관련 수혜가 높은 IT와 의류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 트럼프, 일본 수출 경합주 수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일본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 증시에는 대일 수출경합도가 높은 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3년간 엔화 약세에 대해 '일본의 환율 조작국 지정'을 언급했고 또한 '러시아와는 관계 개선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중국을 적국으로 규정할 필요가 없음'을 시사했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오바마 집권기와 같은 엔화 약세 흐름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한편, 오바마 집권 2기인 2013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주요 업종의 수익률은 주로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높은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물론 엔화 약세 영향 이외에도 세계 교역량 둔화 및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도 존재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대일 수출경합도가 높은 석유제품, 조선, 화학 등 업종의 수혜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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