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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정국 불안에 국채 수익률 위기 이전 수준으로 급등

(로이터 기사입니다)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이 3일(현지시간) 단기물 주도로 급등했다. 주요 장관들의 사임에 따른 정부 위기에 투자자들이 유로존 채무 위기의 기억을 떠올리며 포르투갈 국채 매도에 나선 영향이다.


리스본 증시 역시 3년만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으며,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 역시 1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페드로 파소스 코엘류 총리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사임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파울로 포르타스 외무장관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또 현지 보도에 따르면 농무부 장관과 사회안전부 장관이 파울로 포르타스 외무장관에 이어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페드루 파소스 코엘류 총리는 TV에 출연해 외무장관의 사표를 반려한다고 밝혔다. 또 총리는 정치안정 및 정국 교착상태 해소를 위해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장관들이 잇달아 사임의사를 밝히며 포르투갈 정부도 위기에 빠졌다. 

이에 아니발 카바코 실바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3일 오후 야당인 사회당 당수와 회담을 갖고, 이어 4일 총리와 만남을 가진 후 이번주 내에 다른 정당 대표들과의 회담을 연이어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타스 외무장관의 사임은 포르투갈 정부 미래에 커다란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모은다. 포르타스가 이끄는 우파 국민당(CDS-PP)이 연정에서 빠져나갈 경우 코엘료 총리의 사회민주당은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이날 포르투갈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년 전 국제 구제금융을 모색해야했던 수준으로 급등했다.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률 커브는 2012년 6월 이후 최소로 축소됐다. 

라보뱅크의 마켓 이코노미스트 엘윈 드 그룻은 "지금 상황은 ECB가 포르투갈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는데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2012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8.2%까지 뛰어올라 2012년 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고, 거래 후반에는 일중 1%포인트 오른 7.52%를 가리켰다. 

2년물 수익률은 2%포인트 가까이 상승해 5.55%를 가리켰다. 

10년물 수익률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의 하락을 23.6% 되돌린 수준인 8.25-8.27% 부근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들은 전망하고, 수익률이 이후 6.90-7.20%를 향해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스페인과 이탈리아 채권에까지 매도세가 확산됐으나, 그 정도는 훨씬 약했다. 스페인 10년물과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모두 급등세를 보였지만 5%는 밑돌았다. 

포르투갈 주요주가지수인 PSI 20 지수 역시 은행주가 10% 이상 빠진 영향으로 5.31% 급락 마감했다. (아나 니콜라치 다 코스타 기자; 번역ㆍ정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