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동료들인 로이터통신 장태민ㆍ임승규 기자가 함께 쓴 책 『살아 남아야 돈을 번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금융투자 전문가 13명과의 인터뷰를 묶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솔직히 저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필자는 제목이 책의 장점을 충분히 알리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할 만큼 책의 내용이 놀랄 정도로 풍부하다.
워낙 책을 천천히 읽는 습관을 가진데다가 저자로부터 직접 책을 선물받은 터라 더욱 꼼꼼히 읽느라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에는 늦은 감도 있다. 그러나 이제라도 책을 읽은 소감 정도는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우선 총평을 하자면 필자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껍질부터 씨앗까지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어떤 과일을 맛본 느낌을 갖게 됐다.
오랜 경험을 가진 금융 경제 기자답게 핵심적인 가치가 없는 정보는 철저히 빼버린 것처럼 알찬 내용을 아주 정교하게 구성한 치밀함이 느껴진다. 어찌보면 주인공들은 모두 현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더구나 투자 업계에서는 오랜 동안 성공적인 성과를 올린 분들이어서 얼핏 생각하기에는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기자답게 틈틈이 투자 관련 용어에 대한 설명을 따로 소개하는 부분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것이 필자에게는 놀라움의 대상이다. 사실 요즘 웬만한 스마트폰에서도 전문용어 설명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로서는 웬만한 용어 설명은 들을 수록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문제점을 절실히 아는 것처럼 저자들은 마치 개인적으로 용어를 설명하듯 쉽고도 풍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저자들은 각 대상에 대한 장이 끝나는 곳에 주인공의 어록이라고 할 만한 문장을 따로 정리해 소개하는 꼼꼼함도 보여주고 있다. 앞에 소개한 용어설명과 어록만 따로 모아도 훌륭한 서적이 되기에 충분할 정도다. 그 중 한 가지만 소개하면서 필자의 책소개 글을 마치기로 한다.
- 한진규, 유리자산운용 전무(퀀트운용본부장) 편 (317페이지)
"내가 아는 정보는 남도 안다. 룰이나 원칙에 따라 매매해야 한다....우리가 사는 인생도 인덱싱 게임이다. 소중한 관계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라."
<목차>
(이것만은 알아두자) 주식과 주식투자
“지금 코스닥을 살 수는 없다” -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이것만은 알아두자)
펀드매니저·딜러·트레이더·운용역·포트폴리오매니저의 차이는
(이것만은 알아두자) 외환과 외환거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이성희 JP모건 서울지점 대표
(이것만은 알아두자) 채권과 채권투자
“교과서 없이 트레이딩하기” - 최경진 도이치은행 FIC본부장
(이것만은 알아두자)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한국의 버핏과 멍거를 꿈꾸다” - 최준철·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가치투자는 김성근이다” - 김민국·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이것만은 알아두자) 스왑거래란
(이것만은 알아두자) 금융위기 가늠자 역할 하는 스왑시장
“트레이더의 빛과 그림자” - 유창범 BOA메릴린치 서울지점 대표
(이것만은 알아두자)
투자은행의 파생상품 트레이딩과 인터뱅크 시장의 형성
“돈은 비싼 데서 싼 데로 흐른다” - 서준식 BNP파리바자산운용 이사
(이것만은 알아두자)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ECB를 보면 답이 보인다
(이것만은 알아두자)
주식펀드, 채권펀드는 알겠는데 계약형, 개방형, 매출형은 뭐지?
“성공은 곧 실패다” -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
(이것만은 알아두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의 한국시장, 무엇이 달라졌나
“트레이딩의 마에스트로” - 박형근(Alex Park) SC은행 부행장
(이것만은 알아두자) 외은지점 트레이딩의 위기?
“금융시장의 지배자, 도전자로 다시 서다” -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사장
(이것만은 알아두자)
상품계정, 고유계정, 프랍, 투자계정, 신탁계정의 차이는
“FX2세대·이자율스왑 1세대의 성공비법” - 김태호 UBS은행 대표
(이것만은 알아두자) 헤지펀드, 한국 IRS시장 어떻게 흔들었나
“투자도, 인생도 인덱싱하라” - 한진규 유리자산운용 전무
(이것만은 알아두자) 개별종목보다 인덱스투자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짬짜면 시키는 위인은 투자의 세계를 떠나라” - 안시형 KDB생명 상무
(이것만은 알아두자) 투자는, 아니 우리 인생은 기회비용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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