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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선장 바뀐 연준의 모호한 입장 변경, 신흥시장 혼란 다시 가중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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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분명치 않은 입장이 신흥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준은 18-19일 정책회의에서 실업률이 6.5%로 떨어지면 금리 인상을 시작하겠다는 기존 약속에서 잘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제로 부근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확인시키기 위해 정책결정자들은 그 대신 최대 고용와 2% 인플레를 추구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함께 발표된 경제 전망 자료는 이같은 도비시한 입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책결정자들은 향후 금리 인상 기대를 높여놓았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연준 정책위원회의 2016년 말 금리 목표치는 이제 2.25%다.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처럼 매파적 전망은 미국 국채 매도세를 불러일으켰고 아시아 증시 및 통화 가치도 그에 따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혼란스런 메시지는 연준이 또 한번 의사소통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작년 여름 연준은 첫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지 않고 양적완화를 점차 줄일 수도 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당시 테이퍼링 우려는 대다수의 신흥 시장이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도록 만들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한 이후에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연준의 약속에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갖게 된다면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경상적자를 갖고 있는 국가들은 다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글로벌 시장 변동성도 심화되고 나아가 투자가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선진국들은 작년보다 더 큰 우려들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신용 경색과 경제 둔화 신호가 늘고 있고 우크라이나 우려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연준 결정자들은 언제 인플레 압력이 살아날지 모르는 어둠 속에서 성냥불을 켜고 2016년 금리 인상 시점을 보려고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지금은 좋은 타이밍이 아니다. (앤디 무커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