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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런던 내 위안화 청산결제기관 설립 및 시사점

(※ 한국금융연구원이 펴낸 『런던 내 위안화 청산결제기관 설립 및 시사점』 보고서를 소개한다.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 그리고 중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늘고 있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등과 관련해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보고서는 한국금융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 최근 영란은행(BOE)과 중국인민은행(PBOC)은 런던 내 위안화 청산결제기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함. 
* 지난 3년간 영국 정부는 런던을 글로벌 위안화 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음. 
* 중국의 금융개혁 가속화로 위안화 비즈니스에 대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위안화 국제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음.

■ 지난 3월 31일 영란은행(BOE)과 중국인민은행(PBOC)은 런던 내 위안화 청산결제기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나 영국 런던에 위안화 청산결제기관을 설립하기로 지난 3월 26일에 합의함.
* 2013년 12월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은행과 중국농업은행(Agricultural Bank of China)은 런던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청산결제 업무를 하기로 계약했으나 두 나라간 합의는 이번이 처음임.
** 청산결제제도(clearing and settlement)는 양국간의 개별교역에 대해 거래시마다 결제하지 않고, 양국의 중앙은행에 설치된 청산계정에 수출과 수입을 적어 놓았다가 일정 기간(6개월 혹은 1년)마다 대차잔액만을 결제하는 방식임.
• 이에 따라 영국은 런던에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두고 홍콩을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됨.
• 다만 지난 3월 28일 독일 분데스방크(Bundesbank)와 중국인민은행(PBOC)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안화 청산결제기관을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유럽 내 위안화 결제 허브‘ 최초 타이틀’은 독일에게 돌아갔음.
■ 영국 정부는 지난 3년간 런던을 글로벌 위안화 허브로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음.
• 2012년 4월 런던의 위안화 비지니스 활성화를 위해 The City of London initiative를 설립하고, 10개 은행을 위안화 역외시장 리딩뱅크로 지정하였음.
• 2013년 4월 HSBC는 홍콩 이외 지역 가운데 최초로 영국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였고 6월에는 영국이 G7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과 2,0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하였음. 
• 이어 10월에는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여 위안화 국제화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정책의지를 표명하였으며, 중국 정부로부터 80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 Renminbi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면허를 취득함.
* RQFII 면허를 취득한 외국기관투자자는 역외에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이용하여 중국 본토에서 주식,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각종 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함.
■ 2009년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 계획을 발표하였고 이후 홍콩에 첫 해외 위안화 청산결제기관을 설립했음. 최근 중국 위안화는 국제통화로 비약하고 있는 모습임.
• 세계은행간금융전자통신기구(SWIFT: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에 따르면‘결제통화’기준 위안화 비중이 2013년 1월 0.63%(13위)에 이어 2014년 2월에는 1.42%(8위)로 확대되었음. 
• HSBC에 따르면 2013년 12월 기준 위안화는 전통적 무역금융(신용장+추심) 통화에서 유로화를 추월하고 미 달러화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통화로 등극하였음. 
• 또한 국제결제은행(BIS)에 의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전체 외환거래량 중 위안화의 일평균 비중은 2004년에 0.1%(29위)로 미미하였으나, 이후 점차 확대되기 시작하여 2013년에는 2.2%로 9위를 기록함.
■ 최근 영국은 중국과 홍콩을 제외하고 위안화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부상하였으며, 이번 위안화 청산결제기관 설립을 통하여 런던을 서구의 위안화 국제거래 중심지로 만들어 미국 뉴욕에 빼앗긴 글로벌 금융센터 위상을 되찾고자 함.
• 런던 내 위안화 청산결제기관이 설립되면 위안화 관련 거래 및 채권발행이 용이해지고, 유럽 내 다른 금융기관들도 영업시간 차이가 거의 없어 위안화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됨. 
• 또한 중국 정부는 위안화 청산결제기관 설립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에 이어 영국 및 싱가포르와도 위안화 직접거래 계약에 합의함에 따라 위안화 국제화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됨.
■ 중국의 금융개혁 가속화로 역외 위안화 비즈니스에 대한 각국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현재 진행중인 한중 FTA 협상을 통해 양국간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적 차원에서 위안화 국제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음.
• 위안화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금융감독 규정 및 관행 개선 등이 필요하며,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은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 증대를 감안하여 환차손 관리역량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