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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IMF 연구보고서: 한국은 안전자산인가?

(※ IMF Working Paper로 발표된 Jack Ree와 Seoeun Choi가 함께 작성한 "Safe-Haven Korea? - Spillover Effects from UMPs(한국은 안전자산인가? -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부터의 스필오버 효과)"라는 보고서의 결론 부분을 요약해 소개한다. 보고서 전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미국 양적완화정책 테이퍼링으로 인한 한국 자본시장 영향》

경제성장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질서 있게 (미국의) 테이퍼링이 진행될 경우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은 억제될 것이며 투자자들의 심리도 크게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으로부터의 자본이탈은 촉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일드커브가 질서정연하게 스티프닝해지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한국 주식시장과 은행 차입으로의 자본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테이퍼링이 무리하게 진행돼 시장에 충격을 줄 경우 자본유출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채권 포지션 축소가 역내 달러 조달 시장에 단층이 발생할 정도로 악화될 경우 역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

극도로 악화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무리한 테이퍼링에 따른 충격으로 VIX가 상승할 경우 자산별로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한국) 주식의 경우 그 영향을 부정적일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채권의 경우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최근 테이퍼링과 관련해 세계 시장이 불안을 겪는 동안 원화 및 원화 자산 가격의 놀라울 정도의 탄성을 보여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이 자본흐름에 고도로 취약한 국가군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겠지만 한국의 건전한 거시경제 기반과 정책으로 한국은 과거와 비교하거나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외부 충격을 훨씬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인한 한국 수출에 대한 영향》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1) 위기 이후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상승이 반드시 일본의 점유율 하락 때문은 아닌 듯하며, 2) 물론 다른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할 때 그 민감도는 여전히 큰 편이지만 한국의 수출은 과거보다는 엔/원 환율 변화에 덜 민감하며, 3) 엔화 절하로부터의 파급효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인한 무역 부문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우리의 평가를 대할 때 여전히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다.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당시 엔고로 인해 일본 대기업들이 겪었던 이윤 감소를 감안할 때 이제 엔화가 절하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당연히 일단 이윤 확대를 꾀하려 할 것이다 (결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지는 않을 듯하다는 뜻).

엔화 약세 사이클이 심화되거나 충분히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일본 기업들은 물론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달성한 제품 차별성도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국 수출기업들은 이런 도전을 기회로 바꾸어 비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계속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