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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수비 부실과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

(※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글을 옮겨 소개한다.)

오늘 축구 경기 결과는 우선 수비의 실패다. 학교나 프로를 막론하고 축구 선수를 대할 때 모든 관심은 공격수에 모아진다. 그러다 보니 축구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공격수가 되고자 한다. 수비는 그저 잘 하면 본전이고 못 하면 야단만 맞는 위치가 되고 말았다. 

이런 점에서 "안전"의 가치는 물론 그 개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신용카드회사의 개인 정보 유출과 세월호 사고 등에서 나타나듯 "안전"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버리는 돈"으로 취급하고 "안전" 관리는 그저 눈 밖에 난 직원이 다른 일을 하며 곁다리로 처리하는 일로 전락했다. 

안전이란 사전적 의미로만 보아도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음을 보장하는" 일이다. "아직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넘어가는 일이 아니다. 이 둘 사이에는 우리들 목숨이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