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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국제수지: 수입 회복은 긍정적이나 수출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아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 자료는 두 가지 면에서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통상산업자원부가 발표하는 수출입동향은 계절조정 자료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월별 추이를 보는 데는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자료가 더 유용하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6월 수출은 5월에 큰 폭 하락한 이후 두 달째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수입의 경우 다소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수입은 5월에 소폭 증가한 이후 6월에 26개월만에 가장 높은 4.5%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월간 수입액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4월의 큰 폭 하락을 만회하고 작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물론 3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 볼때 수입이 완전히 상승세를 확보했다고 보긴 힘들지만 세월호 사고 여파 등으로 위축됐던 내수가 회복되는 것 아닌지 관심을 가질 정도는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출이 회복되지 못하는 것은 금융계정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무역신용 잔액은 3개월째 감소했으며 감소액도 2억3천만달러로 2012년1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세계 무역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무역신용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돼야 할 것이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내수 부양 조치로 인해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여러 가지 투자 촉진 정책으로 기업 투자가 살아난다면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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