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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연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 이 글은 사견이며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없음을 밝혀 둔다.)

한국은행이 8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특별히 강한 신호를 주지 않아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미국처럼 향후 정책금리 방향을 시장에서 어떻게 가늠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그러나 14일 오후 실시한 로이터통신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 가운데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인상을 전망한 사람이 인하를 전망한 사람보다 약간 많았다.

이 전망에 다소 동조하면서 다음 몇 가지 사항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비상시가 아닌 한 한국은행이 금리를 2개월 연속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10월이나 11월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다. 그런데 10월에는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을 다시 수정해 발표하기로 돼 있다. 따라서 금리를 추가 인하한다면 11월보다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10월 수정 전망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혹은 그 중 하나를 대폭 하향조정하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술적인 차원이지만 현재 기준금리가 2.25%로 2008년 리만브라더스 투자은행 파산 이후 시작된 금융위기 직후 2009년 초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bp나 인하하며 2.0%까지 내렸던 것을 상기하면 앞으로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하면 2008-2009 당시 수준이 된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이라고 해서 금리를 계속 내려서 0%까지 가져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한국의 금리 수준은 대체로 선진국보다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0% 금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 리스크 등 한국이 안고 있는 내재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한국은 금리를 선진국보다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다음으로 민간소비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다음 도표를 보면 지난 2/4분기 중 소비 부진이 일회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 도표는 가계 흑자율(4개분기 이동평균) 동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흑자율은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흑자액을 가처분소득으로 다시 나눈 백분율이다. 이 그림에서는 가계의 소비 여력은 2011년 말쯤부터 지속적으로 개선되다가 올해 초반 다소 주춤한 것을 알 수 있다. 주춤한 이유는 작년 후반 소비를 다소 많이 늘린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흑자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아래 그림은 3개월 후 발효하는 3개월짜리 대출금리와 현재 시점의 3개월짜리 코리보 금리 사이의 스프레드(5일이동평균) 변화 추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불완전하지만 지금부터 3개월 뒤의 단기차입금리에 대한 심리를 나타낸다는 점 정도는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은 6월 후반부터 급속히 낮아져 7월 한국은행 정책회의 직후에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냈으나 이후 회복했고 이달에는 지난 주 후분부타 다시 제로 위로 올라간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도표는 다른 지표를 먼저 보고 단순히 참고만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