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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5월 수출 상당히 부진, 하반기부터는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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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수출 부진 지속 전망

2분기에도 전반적인 수출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수출 부진을 주도했던 환율, 상품 가격,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거나, 반전되더라도 그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월 수출은 상당한 부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수출 부진을 전망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는 일시적 요인으로 조업일수 감소 및 정유/화학 업종의 정기 보수이다. 2015년 5월 조업일수는 21.0일로 2014년 대비 1.0일 감소한다. 또한 여천NCC(5~6월, 2014년은 9~10월), 삼성(4~5월)의 생산설비 정기보수로 인한 정유/화학 업종에서의 생산 감소가 수출 감소로 반영될 예정이다.

둘째는 중국 등 글로벌 제조업 전반의 업황 심리 부진으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이다. 글로벌 제조업 업황심리는 점차 위축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구경제 부문 수출에 핵심적인 중국의 업황심리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업황심리와 한국의 對중국 수출의 시차(1~2개월)을 감안하면 적어도 5월까지는 구경제 부문의 수출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4월 나타난 수출 물량 감소가 5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는 유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로 인한 전년동기대비 가격 상승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S&P GSCI 월간 평균 지수 기준으로 전체 상품, 에너지(Energy), 산업 광물(Industrial Metals)은 4월부터 반등에 성공했으나, 에너지 상품 가격 하락이 시작되었던 7월, 산업 광물 가격 하락이 시작되었던 9월까지는 기저효과로 인한 수출 단가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기저효과는 상품 가격 반등이 지속되면 점차 사라지겠으나, 상반기까지는 헤드라인 지표 부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 하반기부터 수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

다만 하반기에는 앞서 설명한 수출 증가율을 둔화시키는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제조업 업황 심리를 둔화시켰던 요인, 미국 한파 및 서부항만 파업으로 인한 운송 지연과 같은 일시적 요인 및 중국의 제조업 불황 등이 사라지거나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들을 통해 미국의 1분기 성장 부진이 일시적인 것으로 확인된다면 미국의 수입 수요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중국 정책 당국은 미시적 조정(fine tuning)에 주력했던 2014년과 달리 2015년에는 거시적 통화-재정 정책조합(policy mix)를 통해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지준율 인하(100bp)를 단행한 바 있으며, 정책당국이 의도한 바대로 신용 확장, 구경제 부문의 성장둔화 완화 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통화정책의 효과가 경제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했을 때 상반기에 시행된 완화적 통화정책이 하반기에는 중국의 경기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상품 가격 반등의 가능성이 높은 것도 가격 효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정유/화학 부문에서의 수출 증가율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유가 급락 후 선행성이 있는 미국 Rig Count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수준에서부터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유가 하락을 펀더멘탈 측면에서 주도했던 공급 과잉이 향후에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미국과 非 미국의 경기 격차가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의 강도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로 인한 유가 하락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우호적이지 않던 원화 대비 주요 수출국들의 절하도 완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는 타 신흥국 대비 강고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신흥국 내 안전자산 인식이 확산되면서(safe haven) 달러화 강세 국면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수준의 원/달러 환율 상승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이종통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급격한 자국 통화 절하를 겪었던 유로화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상품 통화의 절상 기대도 지속되고 있다. 대외 충격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인 범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며, 다른 이종통화의 달러화 대비 강세는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나타나면서 수출 경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업종별 요인 전망: 자동차∙정유∙화학∙철강∙비철금속 수출액 개선 가능성 高

원화의 상대적 강세, 글로벌 수요 둔화,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출 단가 하방 압력이 1분기 수출 부진의 원인이므로, 수출 반등 요인도 해당 부문에서 찾을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율 부문에서는 시장 컨센서스 수준에서도 이종통화로 인한 수출 하방 효과가 완화되면서 자동차/자동차 부품 수출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상품 가격 부문에서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보수적인 가정 하에서도 정유/화학, 철강/금속 업종의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환율 부문을 먼저 살펴보면 유로화 반등및 상품 통화들의 약세 제한으로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컨센서스를 통한 예측 모형으로 도출된 결과를 통해 자동차/자동차 부품 FX Index를 전망한 결과 4월 평균 87.13pt를 저점으로 5월부터 반등, 2-3분기 고점을 보인 후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 시점을 전후로 하여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험적으로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자동차 부품 FX Index가 1pt 상승 시 자동차/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율이 1.61%p 가량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이로 인한 수출 증가율 개선 효과는 약 2.81%p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효과의 시차를 감안했을 때 자동차/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율은 6~7월 이후 추세적 반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업 이익 측면에서는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업체가 겪었던 현지 통화 해외 판매 시 원화 환산 평가액 손실이 개선되면서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 상품 가격은 보수적인 가정(2016년 1분기 WTI 근월물 63.7달러/배럴, 컨센서스는 68.0달러/배럴 수준으로 가정 대비 6.8% 높음) 하에서도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급격한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유/화학 수출액은 상품 가격 상승에 따라 단가 하락으로 인한 감소 국면에서 빠르게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광물 상품 가격도 보수적인 가정(2016년 1분기 구리 근원물 6,398달러/MT, 컨센서스는 6,475달러/MT 수준으로 가정 대비 1.2% 높음) 하에서도 에너지 상품 가격처럼 가파르지는 않지만, 2015년 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철강/금속 수출액도 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액 감소 국면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