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 보고서 내용 중 일부)
만약 9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예상대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Fed의 두 번째 금리인상 시점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지시각 16일 Dudley/Lockhart 발언, 17일 7월 FOMC 회의록, 18일 Dudley/Williams 발언이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시간 순서로 FOMC내 분위기 변화를 유추해보면 다음과 같다. 7월 FOMC(26~27일)에서는 경제전망의 단기적 불확실성 완화로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의견과 인플레이션 정상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위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결국, 향후 미국 경제지표가 하반기 경기모멘텀 개선과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는지를 확인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 이후 예상을 상회하는 7월 고용동향(8월 2일), 주택지표 등이 잇따라 발표되고, Atlanta 연준의 3Q GDP 추정치가 3.6%(8월 16일 기준)로 크게 반등하면서 FOMC내 금리인상 지지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Dudley 뉴욕 연준 총재이다. 8월 1일까지도 조기 금리인상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16일과 18일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 시장이 이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크게 변화된 입장을 밝혔다.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Williams와 Lockhart 총재도 이번 주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리스크를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상황이 조기(sooner) 금리인상을 정상화할 정도로 좋다'고 언급하였다. 지난 5월과 같이 Fed의 expectation management가 재개됨에 따라, 향후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당사의 baseline은 12월 금리인상(확률 75% vs 9월 30%)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50%(현재 시장예상은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첫째, 8월 신규 취업자수(9월 2일 발표예정)가 상반기 월평균 18만명을 상회할수록 9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둘째, 8월 소비자물가(9월 16일 발표예정)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이다. 국제유가가 8월 말까지 현재의 48달러를 유지할 경우, headline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을 약 0.5%포인트 끌어올리게 된다.
이 경우, 8월 headline CPI는 7월의 0.8%보다 크게 높아진 약 1.3%로 2014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2%를 상회하고 있는 core CPI에 이은 headline CPI의 상승은 FOMC멤버들의 인플레이션 정상화에 대한 확신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만약 Fed의 금리인상이 9월로 앞당겨질 경우, 예상되는 금융시장의 반응은 지난 16일 Dudley 총재의 발언 직후 나타났던 것과 매우 유사할 전망이다. 주식시장 조정,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이다. 이는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Fed 역시도 조기 금리인상의 충격을 최대한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즉, 9월에 제시되는 dot-plot을 통해 연내 추가인상 우려를 완화시켜주거나 2017~2018년 예상 금리인상 횟수를 하향조정할 수 있다.
특히, 장기금리 전망을 재차 하향조정하여 최근 논의가 활발한 금리인상의 최종 폭을 의미하는 실질 중립금리, r*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참여자들에게 줄 경우, 특히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립금리 수준의 하향조정은 Equity Risk Premium의 하락을 의미하여,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의 금리인상 여부도 중요하지만 Fed의 메시지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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