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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미국 소비지표, 호조세 이어갈 수 있나?

(※ 키움증권 보고서 내용 주요 부분)

■ 미국 소비지표 개선, 부채로 쌓은 허상이 아닐까?

최근 미국 소비 지표의 개선 흐름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6% 개선되었으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0.7% 늘어나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의 투자자들이 미국 소비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수출 때문이다. (중략) 미국 소비지표의 반등은 한국의 수출 개선 가능성을 높인다.

물론 지난 2년에 걸쳐 한국의 수출이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던 가장 직접적 이유는 국제유가의 하락으로부터 촉발된 ‘수출단가’의 하락 때문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나타났던 미국 소비지표의 부진이 없었더라면, 한국 수출의 감소 폭은 훨씬 작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혹시 최근의 미국 소비 지표 개선이 2004~2006년처럼, 가계부채의 급증에 따른 부동산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은 아닌가?”

이에 대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이코노미트스들은 <신용접근성 확대와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자지출을 증가시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가 감소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이제 보다 자세히 댈러스 연준의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자.

■ 미국 소비지출, 부동산가격과 밀접한 연관 맺고 있어

가계의 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위한 조건은 어떤 게 있을까?가장 직접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근로소득 증가’일 것이다. 실제로 2016년 미국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평균 2.5%로 직전 2년간 평균치(2.1%)를 상회하는 등 소비증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이전과 달리 고용의 절대규모가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어 ‘소비증가’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런 면에서 최근 미국 가계소비 회복의 1등 공신은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가격의 반등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2004~2006년으로, 저금리 속에 가계와 기업이 레버리지를 높여 부동산을 구매할 경우 폭발적인 소비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지칭하곤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없다. 무엇보다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는 순간 마이너스의 부의 효과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금융위기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중반 부동산가격 상승 국면에는 미국 실질소비지출이 연 평균 3.5%씩 증가했으나, 부동산가격 하락이 시작된 이후에는 평균 1.2%씩 감소한 바 있다.

그렇지만 달래스 연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004~2006년과 지금은 다르다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현재 미국 가계는 부채를 감축하는 가운데 자산가격 상승의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 가계, 부채 급감하는 가운데 순자산 증가

댈러스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미국 가계의 부채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소득대비 부채 배율은 2007년 4분기 1.35배에서 2016년 1분기에는 1.06배로 줄어들었다. 또한 소득대비 모기지 배율도 2007년 4분기 1.00배에서 2016년 1분기에는 0.69배 수준으로 30%이상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 소득대비 순자산 배율은 2016년 1분기 말 6.4배를 기록해 역사적인 정점(2006년 4분기 6.5배)에 거의 근접했다. 결국 미국 가계는 레버리지를 줄이면서도 순자산 규모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따라서 미국의 가계소비는 당분간은 안정적인 증가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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