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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원화 추가 절상보다는 완만한 절하 예상 - KB증권

(※ KB투자증권 보고서 내용 중 일부분을 공유)

■ 환율 업데이트, 하반기 완만한 상승 전망

(전략) 원화 강세는 세 가지에 기인하는데, 미국 장기물 채권금리의 하락과 대내외 위험선호, 금융시장 안정, 그리고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과정에 기인한다.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더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은 미국과 국내의 금리차가 반대로 축소되거나(국내 금리상승 속도 > 미국 금리상승 속도), 대외 위험선호가 지속될 경우, 그리고 국내 경제상황이 미국 경제상황보다 가시적으로 상향되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감안한 펀더멘털 갭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축소될 전망이며 (기저효과 영향), 정책 금리의 방향성이 상이할 것이라는 점에서 양국의 장기물 금리차는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아직 가격조정 구간에 있는 국제유가, 신흥국 통화 간의 상반된 흐름, 그리고 영국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발 정책 불확실성 등도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원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양국의 경제전망과 시장 상황, 환율기대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반등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사료되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3분기는 평균 1,140원 (8월 4일까지 1,138원), 4분기에는 평균 1,150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전 KB투자증권의 원/달러 환율 전망은 3분기 1,155원, 4분기 1,140원으로, 3분기와 4분기 환율의 방향이 이전 전망과 상반될 것으로 전망하며, 연간으로는 1,163.5원 전망으로 기존 전망치 1,165원과 유사하다.

추가적으로 엔/달러 환율은 7월 말 106엔까지 반등하였으나, 다시 101엔대로 하락했다. 일본 엔화 환율은 마이너스 물가압력 등 취약한 펀더멘털을 감안하여 3분기 104엔 (8월 4일 평균 104엔), 4분기 105엔 등으로 환율 상승, 엔화 약세를 전망한다. 원/100엔 재정환율의 경우 3분기에 이어 4분기, 그리고 내년 1분기까지 1,100원대를 상회한 이후 완만하게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 환율 상승 시 외국인 자본의 유출 우려, 상승 속도가 관건

만약 이러한 전망대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즉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로 선회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잔고가 97조원 수준이다. 연초에 기록한 101.4조원에 비해 4조 4천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대부분 지난 2월 한 달 동안 감소한 규모이며, 2월말 이후 최근까지 외국인의 채권보유잔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7월 한 달 동안, 즉 원화의 강세가 심화되었던 기간에 외국인의 채권보유잔고는 1조 7천억원이 증가했다. 7월에 원/달러 환율은 평균적으로 1,143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1,140원대까지 환율이 상승한다고 가정하여도 외국인의 채권보유잔고 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사료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연초 이후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규모가 7조 7천억원에 달한다. 1월과 2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을 당시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는 2조 7천억원을 기록했다. 3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에 이르며, 이는 3월과 4월, 그리고 7월에 집중되었다. 7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규모는 4조 7천억원이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까지 상승할 경우 7월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 중 일부는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환율과 외국인 투자는 사실 속도와 관련이 있다.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할 경우 외국인의 투자자금 역시 급격한 유출입이 나타난다. 만약 환율이 완만하게 방향을 선회할 경우 투자자본의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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