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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면, 달러가치는 어떻게 될까?

(※ 키움증권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의 글을 공유)

▣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면, 달러가치는 어떻게 될까? 

어떤 독자분이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면, 미 달러는 어떻게 될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주셨기에 간단하게 답해 봅니다.

★★★

시나리오 1 - 중국 외환보유고가 줄어들어, 할 수 없이 미 국채를 파는 경우

지금 진행 중인 일입니다. 중국은 최근 외환보유고의 가파른 감소로 고통 받고 있는 중이며, 외환보유고의 거의 절반이 미 국채에 투자되어 있기에 '외환보유고↓=미국 국채매도'의 등식이 성립합니다.


최근 중국 외환보유고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감소하는 이유는 hot money의 유출 때문이죠. hot money란, 대내외 금리차 확대 혹은 화폐가치의 상승 등에 베팅하여 주요국을 이동하는 투기성 자금을 일컫는 말입니다.

중국은 (사실상의) 고정환율제도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될 때(중국금리>미국금리)에는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반대로 미국과의 금리차가 축소되거나 혹은 역전될 때(중국금리<미국금리)에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암튼.. 이런 연유로 중국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고 또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를 할 수 없이 매도하는 것은 '달러강세'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금이 유출되는 통화(=CNY)보다는 자금이 유입되는 통화(=Dollar)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래 '그림'을 보듯, 최근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위안화 약세)과 달러지수의 움직임이 연동되는 것을 볼 수 있죠. 덩달아 미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도 상승하고, 미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도 상승 중이니.. 달러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준.

★★★

시나리오 2 -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에 화가나 미 국채를 대규모로 파는 경우

이 시나리오가 진행되면 '달러 초강세'가 출현할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 그 이유는 바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불안감인가 하면, 바로 G2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세계교역 감소 및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되겠죠.

아래의 '그림'에 잘 나타난 것처럼, 중국과 미국은 '샴쌍둥이' 꼴입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끝없는 직접투자(FDI) 확대의 영향으로, 미국 경기가 좋을 때 중국도 좋습니다. 물론 반대로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중국 수출도 무너집니다. 그런데.. 만일 중국이 미국 국채를 공격적으로 팔면? 미국과 중국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좌우됩니다. 그런데 만일 중국이 보유한 국채가 시장에 출회된다면, 그것도 수요를 압도할 정도로 매도물량이 많으면 어떻게 될지.. 자명합니다. 예. 시장금리가 급등하게 됩니다.

이상과 같은 시장금리 급등은 바로 경기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게 되겠죠. 그리고 미국경기가 나빠지면, 중국의 수출이 무너질 겁니다. 결과적으로 G2 둘 다 경제가 어려워집니다. 아래의 '그림'은 미국 실질금리와 경제성장률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시장금리 급등 구간이 대체로 경기불황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G2 경제가 망가지면, 투자자들은 수익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죠. 따라서 일본 엔이나 미국 달러 같은 안전자산의 가격은 치솟고, 반대로 주식이나 원유 같은 경기민감 자산의 가격은 폭락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의 파산 위험이 부각되며 회사채 금리도 상승하고, 국채 대비 스프레드도 치솟을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2008년입니다.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가 높아지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될 때 달러강세가 출현했죠. G2 경기가 나빠지는데,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가 안 높아질 수 없고.. 이는 다시 달러의 강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

결국.. 시나리오1은 '약한 달러강세' 그리고 시나리오2는 '강한 달러강세'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엔화가 더 강세로 갈 수도 있구요.

물론 시나리오1은 달러의 약세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위안화 약세가 바로 달러 강세로 연결되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유럽경제가 갑자기 좋아져서 ECB가 금리인상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달러약세가 출현하할 수도 있거든요(꿈에 그리는 시나리오네요).

암튼 큰 그림이 이러하다.. 정도로만 받아들여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블로그 글 원문: http://blog.naver.com/hong8706/220889669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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