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불확실성 이벤트들이 집중되어 있는 한 주
2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3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FOMC회의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는 다소 낮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들이 집중되어 있어 3월들면서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기모드는 이어질 공산이 높다.
무엇보다 이번주 가장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예산안 발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이 경이로운 감세안이 발표되면서 금융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지가 주목된다. 특히 1조달러의 인프라 투자계획과 더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국경조정세(BAT) 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국경조정세의 이번 예산안내 포함 여부가 아직도 미지수이지만 국경조정세 도입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적지 않은 파장을 촉발시킬 것이다.
무디스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수입품에 20%의 세금을 물리면 달러가치가 25%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6일 기사를 통해 국경조정세가 글로벌 과세 제도에 100여년만에 가장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며 경제학 정설이 맞다면 국경조정세 도입은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의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조정세를 도입할지는 미지수이고 실제 도입을 발표한다고 해도 8월까지 의회 승인절차가 있어 실제 시행은 불투명하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14일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서 국경조정세가 도입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직접 경고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는 국경조정세를 도입하지 않은 것이지만 과연 국경조정세 도입 없이 법인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와 1조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3월 FOMC회의도 여전히 중요한 이벤트이다.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의 100%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일 것이다. 아직 금융시장은 연내 2~3차례(3월 포함)의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예산안 내용에 따라서는 3월 FOMC회의에서 보다 매파적인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3월 FOMC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보다는 향후 미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시그널이 금융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밖에 15일 네덜란드 총선, 17일 G20 재무장관회담 등은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고 사드와 관련해서도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가점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높아질지 여부와 15~19일로 예정된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 결과는 사드 갈등 진정과 관련하여 국내 금융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 우호적인 매크로 상황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벤트 주목
각종 이벤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상황이 우호적이고 국내 역시 수출 경기회복에 힘입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3월 1~10일까지 수출증가율이 전년동기 19.3%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1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간 16억달러에 비해 19.3% 증가함으로써 1~2월 수출 경기 서프라이즈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석유제품(전년동기 109.7%), 승용차(50.8%), 반도체(32.3%) 등이 3월 수출 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며 사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수출도 18.3% 증가하는 등 아직 사드 리스크가 대중 수출에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요약하면 국내외 경기가 우호적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주 이벤트가 큰 충격없이 넘어갈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의 안정적 흐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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