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쌓이는 미국 상업원유 재고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4배 이상 증가한 820만 배럴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였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9주 연속 증가하였다. 특히, 미국 원유재고 급등 추세는 OPEC의 감산 효과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감을 확산시키면서 유가를 다시 50달러 수준까지 하락시켰다.
그럼, 미국 원유재고가 급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
우선, 미국내 원유생산 증가를 들 수 있다. 지난해 7월초 842.8만배럴/일 수준까지 하락했던 미국내 원유생산은 자난주 908.8만배럴/일 수준까지 회복하였다. 지난해 7월초 대비 원유생산이 7.8%(약 64만배럴/일 증가) 증가한 것이다. 물론 전고점 수준(920만배럴/일)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자만 완만한 생산 회복 추세가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둘째, 원유 수입도 증가 추세이다. 지난주 원유 수입규모는 815만배럴/일로 그 전주에 비해 56.1만배럴/일 증가했다. 원유수입 규모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즉, 원유생산 확대와 더불어 원유 수입 증가로 원유공급량이 확대되면서 원유 재고를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셋째, 정유설비 가동률 하락이다. 계절적 요인이지만 정유설비 가동률 하락도 원유재고 급증에 일정부문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원유공급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정유설비 가동률 하락하면서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으로 온화했던 미국 겨울 날씨 역시 원유재고 증가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결국 원유 생산과 수입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솔린)가 제대로 증가하지 못하면서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쌓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 경기회복과 드라이빙 시즌 수요 등으로 원유재고 수준 감소 예상
전반적인 수급 여건과 계절적 특성을 감안할 때 원유재고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드라이빙 시즌 수요가 본격화되는 4월부터는 원유재고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미국내 원유생산이 증가하고 있지만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중이며 원유수입의 경우에도 2월초를 기점으로 수입규모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어 공급측면의 수급 부담은 다소 완화될 공산이 높다. 반면 낮아진 가솔린 재고 수준과 경기회복세 그리고 계절적으로 정유설비 가동률이 회복될 시기임을 감안할 때 수요부문은 점차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즉 2분기부터 원유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음은 원유재고 부담을 완화시켜 줄 것이다. 미국 에너지청 역시 4월을 고점으로 상업원유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약하면 원유재고 부담이 당분간 유가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유가 수준의 추가적 급락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낮아 보인다. 결국 원유, 즉 가솔린 수요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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