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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11월 트럼프와 시진핑이 만난다

(※ 리딩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

꺼질 것만 같았던 미-중 무역갈등 해소 불씨가 미약하지만 다시 살아났다. 오는 11월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주 월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현재 공백기라면서 오는 11월 G20 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구체적 합의를 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양국 정상회담 개최 자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것과 상반되는 뉴스이다.

뉴스에 따르면 G20 정상회담 개막 전날인 11월 29일 미-중 정상회담이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류허 부총리도 “현재 중국과 미국이 접촉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었다.

물론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아직 확신할 없고 설사 정상회담이 개최되더라도 양국이 무역갈등 해소 합의에 도달할지도 미지수이다.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 흐름은 중국 정부로 하여금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당사의 지난 19일자 자료(한숨 짓게 하는 중국 금융시장)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10월들어 더욱 심화되면서 중국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중국 GDP성장률이 전년동기 6.5%로 금융위기 직후인 09년 1분기(6.4%)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까스로 6.5%선을 지켰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4Q 혹은 내년 1Q 성장률이 6% 초반대로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림1>의 지출별 성장률 기여도를 보더라도 고정투자 및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동시에 하락하는 가운데 내수 부양 조치에 따른 최종소비 지출기여도가 그나마 성장을 지탱하고 있다. 만약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고정투자 및 순수출 성장기여도의 추가 둔화압력이 높아져 예상보다 성장률 수준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입장에서도 경기 경착륙 방어를 위해서라도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다.

미-중간 무역갈등 해소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며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은 갈등 해소의 미약한 불씨를 남겨 두었고 이는 중국 주가와 위안화 가치 하락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변동성 장세 지속: 달러화 추가 강세 주목》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와 함께 이탈리아 리스크 역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특히 이들 두 리스크는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머징 금융시장내 불안 심리를 재차 자극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수지 적자 확대 예산안으로 시작된 EU와 이탈리아간 갈등 사태는 이탈리아 국채금리와 유로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졌다. 이탈리아 10년 국채금리는 3.483%까지 상승하면서 14년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사태가 중요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EU측은 이탈리아 정부에 예산안 수정을 요구하면서 오는 22일까지 공식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탈리아 정부가 EU측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불안이 더욱 증폭될 수 있음이다.

만약 이탈리아가 EU측 요구를 거부할 경우 이탈리아 국채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증폭되면서 유럽 재정위기 재발 우려와 이로 인한 유로화의 추가 급락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즉 달러화 추가 상승으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강화될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갈등, 이탈리아 국채시장 불안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사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가 해소되기 보다 쳇바퀴 돌 듯 반복 내지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장세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달러화 흐름을 주목해야 하면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