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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진짜 문제는 반도체 수출 둔화가 아니다

(※ KB증권 보고서 중 주요 내용. 이 보고서 내용 중 기업 전체 매출액이 정체돼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에 공감. 가뜩이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정책은 왠지 경제 전 부문의 하향평준화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

반도체 수출 둔화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탑다운 측면에서 반도체에 대해 Und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가적으론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반도체 수출 둔화와 한국 경제 우려를 너무 심각하게 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왜냐하면 반도체는 시크리컬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반도체 수요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며, 데이터 센터 건립이 끝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시크리컬 산업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투자 사이클은 반등할 것이고, 반도체 산업도 다시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 것입니다. 그 시점은 대략 올해 말 ~ 내년 중반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이유로 반도체 수출 문제를 너무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문제는 늘지 않는 매출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늘지 않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매출입니다. 기업의 매출은 2012년 이후 전혀 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부동의 시총 1위인 삼성전자도 2013년 갤럭시 매출 확대 이후 6년간 매출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1980년 이후로 처음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훨씬 더 큰 문제입니다. 새로운 산업 육성책을 쓰는 것도 중요하고, 정부 주장대로 산업구조 재편도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M&A입니다. 관련 논문들을 보면, 살아남은 포춘 500대 기업들의 상당수는 과감한 M&A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