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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글로벌 IB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선 사정

(※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 주요 내용 공유.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실생활에서 쉽게 와닿지 않지만 뭔가 조금씩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

■ 최근 13개 글로벌 대형은행들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기반기술이 결제업무의 경제성 및 안정성을 제고해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암호화폐 기반의 결제 인프라를 가동할 예정으로 있음
  • 13개 글로벌 대형은행은 UBS(스위스)와 Credit Suisse(스위스), Santander(스페인), BNY Mellon(미국), MUFG(일본), KBC(벨기에), Deutsche Bank(독일), HSBC(홍콩), ING(네덜란드), CIBC(개나다) 등임
  • 이들 대형은행들이 가동하는 결제 인프라에는 범용결제코인(Utiⅱty Settlement Coin, 이하  USC)으로 불리는 안정코인(stable coin) 성격의 암호화폐가 구축•사용될 계획으로 있음
  • 안정코인은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법정통화나 실물자산 등의 담보자산으로 내재가치가 뒷받침되는 암호화폐를 의미함
  • 이러한 안정코인은 지난 2015년부터 테더(Tether)로 명명된 알트코인의 발행 및 유통으로 이미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음
  •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여타 암호화폐들은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으로 지칭됨 
  • 다만 테더는 가장 대표적인 안정코인으로 법정통화인 미 달러화와 1대1 교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나, 최근 담보자산으로 설정된 예금 전액의 제3자 위탁 여부가 확인되지 못하면서 가격이 불안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기술은 결제업무에 요구되는 방대한 서류작업과 집행절차들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될 수 있지만, 은행들은 이를 상용화하기에 앞서 위험관리나 정보보호 등 법률 및 규제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성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연구 및 실험을 거듭해 왔음 
  • USC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벤처기업인 프날리티인터내셔널(Fnality International)에는  13대 글로벌 대형은행과 미국 나스닥거래소(Nasdaq)가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결제 인프라 구축을 겨냥해 총 6,300만 달러를 출자하였음
  •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결제 인프라가 가동되는 경우 거래 체결과 집행 완료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결제위험(settlement risk), 신용위험(credit risk), 상대방위험(counterparty risk) 등 제반 위험을 혁신적으로 축소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 프날리티인터내셔널이 구축하고 있는 USC 결제 인프라는 내년 14개 출자자 겸 회원사들의 참가로 가동되기 시작하며, 가격은 미 달러화,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주요 기축통화로 표시될 계획임 
  • USC 1달러 한 단위는 미국 연준에 예치되는 법정화폐 1달러에 의해 가치가 뒷받침되며, 여타 기축통화로 표시되는 USC의 경우에도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에 예치되는 동일 액수만큼의 법정 화폐에 의해 가치가 뒷받침되도록 설계됨
  • 초기에는 파생금융상품 증거금 납입 등 일부 영역으로 USC 사용을 제한하고, 모니터링을 거쳐 점차적으로 사용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임
  • 현재 증거금 납입에 최소한 하루 이상이 소요되고 있으나, 이는 USC 사용 시 거의 순식간에 완료될 수 있음 
■ 한편 JP Morgan Chase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미 달러화 안정코인 결제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음 
  • JPM코인으로 명명된 알트코인은 미 달러화와 1대1 교환이 가능한 안정코인으로, 법인고객 계좌 간 즉시 이체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상대방위험 등을 경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
  • 블록체인 기반기술은 암호화 및 공개분산원장 기술을 토대로 네트워크 참가자들이 해킹이나 위 변조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분산원장에 접속하여 각종 정보를 공유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해줌
■ 일본 대형은행들과 미국의 Facebook도 안정코인을 실험하고 있거나 발행할 예정으로 있는데, 이들은 UBS나 JP Morgan Chase와는 차별적으로 소매고객 대상의 결제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 미즈호FG과 유초은행(Japan Post Bank)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스마트폰이나 QR코드를 통한 대금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J코인으로 명명된 안정코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음
  • 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인 Facebook 역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안정코인을 사용하여 각종 앱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플랫폼(Libra Project) 구축을 진행하고 있음
  • 지난 6월 18일 Facebook은 안정코인 암호화폐인 Libra 발행 백서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약 25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법정화폐로 Libra를 구입하여 전자지갑에 예치하고, 전자상거래, 가맹점 등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결제에 이용하거나 P2P송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1년 이내 구축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이번 Libra Project에는 Visa, MasterCard, PayPal, Uber Technology, Spotify Technology 등 결제 및 기술 관련 27개사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음 
■ 암호화폐가 지급 내지 결제 수단으로서 수용성을 갖기 위해서는 가격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만큼 향후 암호화폐시장의 생태계는 안정코인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그러나 법정화폐나 실물자산으로 뒷받침되는 안정코인이더라도 수용성이 보장될 수 있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나 여타 알트코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법률 및 규제 환경 정비, 불법행위 차단 대책, 투명성 강화 등이 전제될 수 있어야 함
  • 지난 2015년부터 유통되고 있는 테더의 경우에도 안정코인으로 실계되었으나, 예금 제3자 위탁 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가격이 1달러에서 안정되지 못하고 심한 부침을 겪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