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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최근 위안화 강세의 배경과 의미

(※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위안/달러 환율

미-중 갈등 및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속에서도 위안화가 강세 폭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장중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6.9위안을 하회하면서 1월 15일(6.8923위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8월(1~26일) 중 고시 환율 기준 위안화 절상 폭은 1.1%로 6월 0.89%, 7월 1.14%에 이어 3개월째 절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및 틱톡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한층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은 주목할만하다

위안화 강세 배경으로는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미-중 갈등 리스크가 이전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이슈로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간 갈등 자체가 표면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미-중 간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는 치닫기보다는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난 24일 미-중 양국 고위급 대표들이 1단계 무역 합의를 계속 이행하기로 합의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위안화 절상 역시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연장선에 있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도 덜그럭거리겠지만 미 대선 이전까지 미-중 갈등을 일정 수준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있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임을 감안할 때 미-중 갈등 리스크가 당장 금융시장을 뒤흔들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고 중국 입장에서도 합의 이행의 신호로 위안화 추가 절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중국 경기의 회복 흐름이다. 지난 24일 리커창 총리는 올해 중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소 아쉬운 회복세이지만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전세계 주요국 중 중국 경제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회복 흐름도 가장 앞서고 있음이 자연스럽게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이다.

셋째, 물가 압력 둔화 차원이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코로나 19에 이은 중국 남부 지방을 덮친 1998년 이후 최악의 대홍수가 곡물 가격 급등 등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민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위안화 절상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수입 물가를 둔화시키고자 하는 의도 역시 위안화 흐름에 반영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지만 중국은 코로나 19가 성공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 사례가 열흘째 나오지 않고 있을 정도로 중국은 코로나 19를 성공적으로 통제 중이다. 이러한 중국 내 상황은 궁극적으로 내수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코로나19 쇼크 속에서 중국 경제의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 즉,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위안화 절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의 시사점

위안화 절상은 중국은 물론 국내를 포함한 이머징 경제에 긍정적 현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중 갈등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미-중 갈등이 더욱 첨예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위안화 절상 흐름이 지속된다면 중국이 1 단계 무역 합의를 이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미-중 갈등이 당분간 찻잔 속에 태풍에 그칠 수 있다.

위안화 절상의 또 다른 긍정적 의미는 중국 내수 경기에 대한 기여이다. 위안화 절상이 반드시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요소라 할 수는 없지만, 기대보다 미약한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는 중국 내수 경기에 위안화 절상이 일정 부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머징 금융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다. 위안화 절상, 더 나아가 중국 경기회복 가속은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시장 유입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코로나 19 확산으로 원-위안 간 동조화 현상이 다소 약화하였지만, 국내 코로나 19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 원-위안 간 동조화 현상이 재차 강화될 것이다. 국내 코로나 19 추이가 변수지만 원/달러 환율이 계단식 하락할 것이라는 당사의 기존 전망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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