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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슈) 5월 고용동향 관심 내용

(※ 오늘 아침 KBS 1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내용임)

지난 해 우리나라 고용 증가는 대부분의 전망을 훨씬 웃돌았다.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 때는 "고용대박"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를 정도로, 정말 수치상으로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간 평균으로 취업자는 43만7천 명 증가했는데, 이는 2011년의 41만5천 명을 뛰어넘는 것이고 기록상 2002년의 59만7천 명 증가 이후 10년 만에 최대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작년 고용 증가를 주도한 것은 50대 이상 인구층이었다. 취업자 증가는 50대 27만 명, 60세 이상 22만2천 명으로 결국 전체 취업자 증가를 50세 이상이 다 차지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세계금융위기 이전인 2004년 경부터 나타났는데, 아무래도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무더기로 직장을 잃은 30-40대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다시 창업에 나서는 한편 일부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일지라도 재취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이들 중ㆍ장년층 취업자의 대부분은 소득이 늘더라도 이미 가족 부양이나 부채 탕감 등 사용처가 이미 결정돼 있는 경우가 많아 최근 몇년 간 취업자 증가가 곧바로 가계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그나마 올해 들어서면서 중ㆍ장년층의 취업 증가는 둔화되는 한편 20-40대 취업자 감소세는 가팔라지면서 전체적인 취업자 증가세가 현격하게 더뎌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취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만7천 명 증가해 작년 3분기의 50만6천 명에 비하면 증가한 수가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은 기업들이 세계 경제 회복이 불투명하자 국내 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미루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고용 동향은 상당히 경기 상황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