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KBS 1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내용임)
지난 5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6-1의 표결로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처음 인하했다. 4월 회의시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의 인하 예상과 달리 금리를 유지했던 터라 5월에는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 유지 의견이 다수였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인하 의견이 6명이었고 유지 의견이 1명이었으니 표면적으로는 압도적인 표결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사실 4월에 유지 의견을 냈던 3명의 위원 외에 임승태 위원까지 모두 4명이 이번에 인하 표결을 하자 어차피 여기에 반대해도 소수의견이 될 상황에 처한 김중수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가 인하 표결에 참여한 것이었다. 따라서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이달에는 금리를 인하한 바로 다음 달이어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사실 필자의 관심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유지하느냐의 여부보다는 김 총재가 최근까지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예고없는 출구전략 시행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할 지에 더 쏠려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한국은행의 목표치는 물론 모두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 이를 어떻게 봐야할 지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할 지도 역시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