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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한국 내외금리차와 원화 환율

미국에 이어 일본, 그리고 최근에는 유럽중앙은행 등 기축통화국 중앙은행이 대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펴 경기를 부양하려는 결정에 대해 사실은 환율의 인위적 절하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불만이 신흥국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에 따라 한국도 금리를 대대적으로 인하해 원화 가치의 상대적 상승을 최대한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행의 오랜 입장은 한국의 경우 기축통화국이나 선진국이 아니어서 국내 금리 변경 만으로 원화 가치에 지속적 영향을 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래 두 개의 도표는 장기 추세적으로 보면 한국은행의 이런 입장을 잘 설명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 그림은 2001년 3월부터 현재까지 기간 동안 4주 이동평균 기준이며 설명은 개인 견해임을 밝혀 둔다.)

(한국/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역순)와 달러/원 환율 추이를 나타내는 도표다. 내외금리차를 나타내는 이 스프레드가 좁혀질 수록 즉 위로 올라갈 수록 이론적으로는 국내 투자 유인이 적어져 자본이 이탈하고 그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올라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지 몰라도 위 도표처럼 장기적으로는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높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VIX 즉 변동성지수와 달러/원 환율 추이를 나타내는 도표다. 변동성지수는 흔히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 수록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 하락해 일부에서는 공포지수라고도 부른다. 이 지수가 상승할 때는 보통 안전자산 선호가 증가하고 반대의 경우 위험자산 선호가 증가한다. 위 도표에서 보듯 장기 추세상 달러/원 환율은 이 변동성지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즉 신흥국인 한국의 원화는 아직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뜻도 된다. 다만 위 도표에 포함된 기간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 굵직한 사태가 포함된 기간이어서 보다 정교한 추세 변화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위 기간 중에도 짧은 기간 동안, 특히 최근 원화가 안전자산인 엔화 움직임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 경우도 있다는 점을 밝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