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 유로 경기, 성장과 물가 모두 양호한 흐름
유로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여주었다. 4분기 유로존 GDP성장률은 전기비 0.5%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였지만 3분기(전기비 0.4%)보다 0.1%p 개선된 성장률 수준을 기록하였다. 무엇보다 안정적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이러한 기조가 금년 1분기에도 이어질 공산이 높다. 유로존 성장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는 유로존 제조업 PMI지수가 1월에도 여전히 확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내 경기회복세 확산도 확인되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기회복세를 보이던 프랑스 4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4%로 3분기에 비해 0.2%p나 개선되었다. 프랑스 1월 제조업 PMI지수 역시 53.4로 지난해 10월 이후 제조업 PMI지수의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등 독일에 이어 유로존내 제2의 경제규모를 지니고 있는 프랑스 경제의 회복은 유로존 경기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실업률이다. 12월 유로존 실업률은 9.6%로 11월에 비해 0.1%p 하락하면서 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특히 독일 1월 실업률은 5.9%로 동서독 통일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독일 실업률은 견조한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추가적 하락이 기대되고 있다. 이 처럼 유로존내 실업률이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어 향후 유로존 소비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경기회복세에 부응하듯 유로존 물가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잠정치)는 전년동월 1.8%로 12월(1.1%)은 물론 시장예상치(1.5%)를 크게 상승하면서 유로존 경기가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 아직 테이퍼핑을 우려할 단계는 아님
경기회복과 물가상승폭 확대로 ECB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즉 긴축기조로 조기에 선회하지 않을까 하는 일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은 테이퍼링을 우려할 국면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독일을 제외하고 여타 국가의 경기회복 강도가 아직 미약한 상황이고 물가 역시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사의 지난 1월 23일 보고서(인플레이션 압력 지속될까?)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유로존 물가압력도 에너지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2분기초부터 물가압력이 둔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1월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즉 코어 소비지물가(잠정치)는 전년동월 0.9%로 12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였다.
즉, 물가압력이 크게 높아질 여지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ECB가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음도 ECB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유로화 강세 압력은 높아질 듯
견조한 유로존 경기회복세는 유로화 가치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거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ECB도 긴축기조로 선회할 수 있음은 유로화 가치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달러화 약세 지지 발언 역시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31일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회견에서 유로화가 매우 저평가됐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 우려 발언에 동조하고 나섰다.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등락을 하겠지만 잇따른 달러 약세 지지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유로화의 강세 압력이 높아질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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