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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유로와 일본 국채금리 급등의 나비효과는?

(※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 유로와 일본 국채 금리 급등

연초들면서 유로 및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11월 종가기준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427%로 지난해말에 비해 15.4bp,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11일 0.074%로 동기간 2.4bp 급등했다. 독일이나 일본 국채금리 수준이 워낙 낮은 수준이어서 상승폭으로는 급등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증가율로 보면 독일 국채와 일본 국채금리는 지난해말 대비 각각 36%와 50% 급등한 것이다.

이 처럼 유로존과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한 원인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기대감 확대 등을 지적할 수 있지만 유로 및 일본 경기사이클 호조에 따른 통화정책 변경 리스크가 금리 급등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은 연초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일본은행이 지난 9일 10~25년 국채매입 규모를 기존 100억엔에서 90억엔으로 축소하면서 시장에서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가 조기에 변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미이 제기되었다. 16년 9월부터 일본은행은 국채매입을 통해 장기금리를 0~0.1%로 유지하는 장기금리조절정책 실시 중이다.

유로존의 경우에도 ECB가 아직 명시적인 통화정책 변화를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ECB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 문구를 줄이면서 양적완화 정책을 예정대로 9월말 종료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 기대감 변화가 국채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처럼 유로존과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 연초부터 금융시장내에 부각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강한 경제 펀더멘탈을 지적할 수 있다. 유로존을 이끌고 있는 독일 경제가 호황사이클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을 제외한 비독일지역으로 경기 모멘텀이 확산되면서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경기확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경제 역시 상황이 유사한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완화적 통화정책 효과로 경제 펀더멘탈이 갈수록 강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 경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해소, 즉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음이 통화정책기조 변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 유로 및 일본 금리급등의 나비효과 : 그레이트 로테이션, 달러화 약세 및 원화 추가 강세

유론존 및 일본 국채금리 급등 현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몇가지 나비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첫째, 글로벌 자금의 그레이트 로테이션 가시화이다. 글로벌 자금의 그레이트 로테이션 가능성을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지적했지만 실제 그레이트 로테이션 현상은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 무엇보다 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서 이탈하여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기에는 경제 펀더멘탈이 취약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가 동반 확장세를 유지하면서 경제 펀더멘탈이 강해지고 있고 통화정책 기조도 미국에 이어 금년말 혹은 내년부터 유로존과 일본도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음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개연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당분간 글로벌 자금의 그레이트 로테이션, 즉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둘째, 달러화 약세이다. 유로존 및 일본 시중금리의 상승은 사실상 ECB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로 및 엔화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실제로 일본 시중금리 상승과 더불어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림6>에서 보듯 ECB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확대되면서 유로와 엔화가 큰 폭의 약세, 즉 달러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ECB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유로와 엔화 강세, 즉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부정의 효과가 기대된다. 그레이트 로테이션 강화와 달러화 약세 현상 등은 글로벌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달러화 추가약세, 특히 엔화의 강세폭 확대는 원화 가치의 추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음을 IT 등 일부 업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유로와 일 시중금리 급등 현상은 경제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현상이고 이는 소위 그레이트 로테이션과 달러 약세 현상을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