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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3가지 시나리오별 전개 양상과 세계경제 파급 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자칫 장기화하거나 확대될 위험이 제기됨에 따라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센터는 사태 전개 상황을 요약하고 향후 전개 방향을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 그 파급 영향을 점검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주요 내용을 공유한다.

(사진 출처: edition.cnn.com)

《사태 전개 상황》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0월7일 이스라엘 지역에 최대 5천발의 로켓 공격과 함께 분리장벽 파괴, 이스라엘인 사살·납치 등의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전개
– 하마스는 수 십년간 팔레스타인을 억압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이며 만약 반격을 지속한다면 이스라엘 납치인들의 처형을 경고하고 협상도 없음을 천명
▢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면서 ‘철의 검’ 작전을 개시. 10월11일 전시 내각을 구성하고 13일 국지적인 지상전을 개시했으며 대규모 공격을 준비 중
–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규모 공습에 나서는 한편 10월13일 가자지구에 일부 병력을 진입시켜 하마스 시설 파괴와 인질 수색에 돌입
–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병력 투입 직후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발표했으며, 14일에는 “다음 단계의 전쟁”을 시사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북부 대피령 이후 남부 지역으로의 대규모 피난 진행.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땅에 남아 있어야 한다며 잔류를 촉구
– 이스라엘은 14일 시리아 알레포 공항을 공격하고 레바논 남부에도 미사일 발사
▢ 국제사회는 분쟁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서방은 이스라엘 지지, 중동·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 규탄 등의 입장차 노출. 주요국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회동

《3가지 시나리오별 영향 점검》

❶ 단기전
  • 상황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 △제한적 지상군 투입을 통해 하마스 공격시설 무력화 등 일정 목적을 달성한 후 단기간내 종료
– 2005년 이후 발생한 팔레스타인(하마스)과의 10개 분쟁 지속기간은 2~49일이며 지상군 투입은 대부분 단기에 그침(`06.10월 8일, `08.3월 4일, `09.1월 19일, `14.7월 15일)
– EIU, LPL Financial 등은 이번 사태가 헤즈볼라로 일부 확대될 수 있지만 심각한 분쟁은 아닐 것으로 보며 종전의 지정학적 이벤트 수준일 가능성을 제기
  • 영향 : 국제유가는 중동사태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OPEC+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과 세계수요 둔화 우려가 양립하면서 연말까지 $100 이내에서 움직일 가능성
– 동 시나리오 하에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중동사태에 대한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되며 금융시장의 관심사도 주요국 통화정책 및 물가, 성장 등에 집중
❷ 장기전-제한적 전선 확대
  • 상황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과 하마스 지도부 축출을 위해 장기전을 전개하거나 △레바논, 시리아 등 시아파 무장세력 등으로 전선이 확대
– 과거 가자지구 전투는 단기전에 그쳤으나 레바논 무장정파와의 분쟁에서는 막강한 전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장기화(`82년 전쟁 3년, `06년 전쟁 2개월)
– CSIS는 이번 가자지구 공격시 하마스가 세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을 제기. Citi, Nomura는 레바논, 시리아 등 주변국으로 전선이 제한적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중동 주요국들과 충돌하지는 않는 상황을 예상
  • 영향 : 국제유가는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중동 산유국의 개입 빈도가 높아지면서 $10~20 내외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100를 상회할 가능성
– △이스라엘과의 관계회복 지연에 따른 사우디의 조기증산 무산 △對이란 원유수출 강화 △이스라엘 지지 서방국에 대한 OPEC의 압박도 유가를 자극
– 동 시나리오 하에서 주요국 물가는 재차 상방 압박을 받으며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 예상. IMF는 유가 10% 상승시 1년 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0.4%p 높아지고 글로벌 성장률은 0.15%p 하락할 것으로 추정
❸ 장기전-이란과의 충돌
  • 상황 : △이스라엘이 이란을 하마스 공격배후로 특정해 선제공격하고 △이란도 시아파 무장세력과 연대, 원유수출 중단,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하면서 중동 역내 시아파와 수니파간 분쟁, 서방과 아랍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상황
– 이스라엘은 `91년 걸프전시 이라크 도발에 맞서 전투기 공습을 시도했으며(당시 미국 부시 대통령이 제지), 시리아에서는 `07년 핵시설 공습, `13년 이후 이란 시설∙병력에 공습 지속한 전례
– Citi, CIBC, Nomura 등 주요 기관들도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란과의 충돌을 거론
  • 영향 : 국제유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세계 원유 해상물동량 35% 차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반격시 통상적인 전쟁 프리미엄 $20을 크게 웃돌면서 최대 $150까지 급등할 가능성
– 시아파 산유국(이란∙이라크, 세계원유 공급 7%)이 연대할 위험도 존재. 사우디 등 친서방 산유국이 증산에 나선다 해도 $100대의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소지
– 동 시나리오 하에서 Bloomberg Economics는 글로벌 경제성장(-1.0%p)과 물가(+1.2%p)에 큰 타격 예상. 국제유가 급등시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등으로 강세 요인이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대
《시사점》

▢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는 여러 변수로 인해 전개 향방을 가늠하기 매우 유동적
▢ 향후 중동 사태가 과거 대다수 분쟁 사례와 같이 단기·국지전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사태의 특이성을 감안할 때 중동 분쟁으로 확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
▢ 향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주요국 통화정책 등에 영향을 미칠 국제유가 향방에 좌우될 전망
▢ 이에 따라 이번 중동 사태의 전개 방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이에 따른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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