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변함이 없고 전년동월대비 1.0% 증가했다.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4월의 1.2%보다 낮아진 것이며 1999년 9월의 0.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채소류와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 상승률을 억제했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의 예측치 중간값은 1.2%였다.
신선식품 및 석유류가 물가상승률 둔화를 주도한 만큼 5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즉 근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1.6% 증가하며 4월의 1.4% 증가보다 가팔라졌고 지난해 5월의 1.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3년간 평균 2.5%에서 3.5% 사이로 설정돼 있다.
따라서 물가당국으로서는 당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종 사회복지 혜택의 확대 효과가 사라지면서 경기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후반부터 물가상승률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근원물가 상승률은 높아진 만큼 한국은행에서는 이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해외 원유가격과 환율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향후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원유가격이 반등하고 달러화 가치도 높아질 경우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