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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겉도는 만큼 경쟁력은 떨어진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잘 설명한 글이 있어 공유한다. 좋은 글이란 결국 어울리지 않거나 과도한 군더더기를 뺀 글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런 원칙은 글을 쓸 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도 이런 원칙을 적용해 보면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지닌 무게를 판단하고 나아가 그 사람의 진실성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어 표현 가운데 no-nonsense라는 형용사와 make sense of 라는 숙어가 있다. 내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원칙들이다.
문병로 교수님께서 좋은 칼럼을 쓰셨다. 종종 대화나누는 주제인데, 회사 다니면서 제일 그지 같았던게 보고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요약해라' 라는 지시는 사실 개떡같은 지시다. 초등학생 수준한테 보고할 일이 없어야 한다. 아예 위임을 하고 결과만 보고 받든가. 재벌 총수가 전문경영인들한테 업의 본질이 뭐냐고 묻고 답을 못해 쩔쩔 맸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아주 거지 같은 짓이다. 시간 낭비고.... 예전에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 에피소드들을 들으면 정말 무서울 정도다. 예를 들어 호텔 식음료 사업부 임원한테 이런 질문을 한다고. 광어회를 두고 광어는 사이즈가 얼마정도할때 가장 맛있냐, 수율은 얼마나 나오냐 등 질문은 구체적이어야 하고 현안에서 문제되는 것들 핵심을 건드려야 한다. 좋은 질문 하는 이들이 별로 없다. 투자나 매매에 성공한 비결, 실패한 요인을 한두가지로 요약하라는건 그냥 판타지다. 어려운 말, 후까시 잡는거 내가 가장 경멸하는 것들이다. 
[출처] 겉돌지 말 것 |작성자 회색인간 
칼럼 원문: [세상읽기] 겉도는 만큼 경쟁력은 떨어진다 ⇒ 여기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