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원/달러 환율, 올해 평균 1,140원 전망 유지
올해 3~4월에 나타난 원화 강세는 환율조작국 지정 등에 대한 정책적인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4월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소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40원 부근으로 예상된다. 연말로 갈수록 원화의 강세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연말 환율 1,120원).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올해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수출에 주는 타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상승은 어렵다. 한편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더라도 여전히 환율의 방향을 가늠하기는 힘들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1988년 11월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시기에 원화는 강세를 보였다. 수출이 크게 줄어들자 당시 정부는 경기급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내수 부양정책을 폈다. 그러나 교역의 규모 및 금융시장 개방 정도를 감안할 때, 이 시기의 환율의 움직임이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이다. 더욱이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의 여려가지 무역제재를 예상할 수 있고, 이는 국내 달러화 수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올해 들어 수출 위주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월 수출액은 48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2014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중 최대 실적이다. 또 우리나라 수출은 2011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두 자릿수 증가율은 3개월 연속 이어졌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2월 경상수지 흑자가 석 달 만에 다시 증가했고, 이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많다. 그러나 예상에 비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국내 달러화 수급은 개선될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화의 급격한 강세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또한 이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상당부문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FOMC에서 연준의 경제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연준은 지난 12월 FOMC에서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1%로 소폭 상향 조정했고 장기 실업률 전망치를 4.8%에서 4.7%로 내렸을 뿐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2%의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상한선’은 아니라며, 실제 물가상승률이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의 정책금리 전망치도 지난해 12월과 거의 동일해,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경로와 속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같은 전망은 연준이 여전히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정도, 즉 연 3회의 속도로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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