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하락 소식이 또다시 주식시장에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가는 많은 나라의 경우 전반적인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서비스 물가에, 그리고 나아가 임금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다. 물가가 적정 수준으로 상승한다는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기업 및 가계는 물가가 오르지 않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지출을 미루거나 줄일 가능성이 높다.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나의 미래 소득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어우러지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술 발달로 원유 생산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아직 석유 소비를 크게 늘릴 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으니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경우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제조업 생산원가 하락이라는 이점도 있지만 수출품 가격이 하락한다는 더 큰 단점도 있다. 당분간 유가 움직임에 세계가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아래는 하이투자증권의 『유가, 재차 리스크로 대두』 보고서 내용 중 일부다.)
■ 유가 급락: 공급 문제인가 수요 문제인가
유가(WTI)가 20일 종가기준 43.23달러/배럴로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OPEC 회원국의 감산 이행률이 108%에 달하는 등 감산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달러 약세 및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주된 원인은 일단 과잉공급 우려감이다.
OPEC의 감산 의지와 달리 미국내 셰일오일 생산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또 다시 과잉공급 우려가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에너지청(EIA)에 따르면 5월말 기준 미국내 셰일오일 시추공은 이전 고점수준(14년 10월)에 크게 못미치고 있지만 지난해 5월 시추공수에 비해 거의 120%나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5월 기준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5월 기준 540만 배럴/일로 15년 3월(546만 배럴/일) 최고 생산량 수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그리고 미국내 원유생산 확대는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솔린 수요의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에 진입했지만 원유 및 가솔린 재고 감소폭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주동안 가솔린 재고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고부담 우려를 증폭시켜 주고 있다.
미국내 원유 및 가솔린 재고가 시장 기대와 달리 줄어들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내 원유공급 증가, 정유설비 능력 확대 및 수요 부진이 맞물린 것으로 판단된다. 정유설비 능력과 관련하여 정유설비 가동률 수준은 5년래 평균치의 상단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유설비에 투입되는 투입량은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즉, 이전보다 정유설비 능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정유설비 가동률이 평균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솔린 공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가솔린 공급량 자체가 아니라 수요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략) 미국내 가솔린 판매 증가율 추이에서 보듯 금년들어 가솔린 소비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다. 결국 유가 약세 원인은 예상보다 빠른 셰일오일 공급 확대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도 있지만 수요 역시 약하다는 측면에서 공급 및 수요 이슈가 혼재되어 있다.
■ 유가, 40달러선을 지킬 수 있을까
과잉공급 우려, 특히 미국내 수요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원유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등 유가 반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유가가 40달러선을 재차 하회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 혹은 경기사이클에는 조정 혹은 둔화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4차 산업혁명 사이클에 따른 반도체 및 인터넷 중심으로 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유가 재급락시 IT 랠리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금흐름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 40달러 하회시 소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될 여지가 높다. 유가와 이머징 통화간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이머징 통화 약세 혹은 달러화 강세로 글로벌 자금이 일시적으로 이머징 시장을 이탈할 여지가 높다. 더욱이 유가 하락은 하반기 물가의 추가 둔화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에도 차질을 초래할 것이다. 즉 예상보다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더욱 더뎌질 수 있음을 감안하면 글로벌 자금이 재차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과 경기에도 유가의 추가 급락은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반도체 등 IT 수출을 중심으로 수출경기가 견고하지만 유가 급락시 하반기 수출증가율 둔화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률을 흐름을 감안할 때 국내 자본재 수출증가율이 정점을 지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유가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즉 유가 추가 하락은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면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유입 강도를 약화시키거나 혹은 이탈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유가의 추가 하락은 국내외 주식시장이나 경기에는 리스크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당사는 유가가 40달러/배럴 수준은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수요가 부진하지만 경기반등 등을 감안할 때 점차 회복될 여지가 높고 원유 수요의 또 다른 축이라 할 수 있는 중국 역시 원유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이다. 또한 셰일오일 생산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40달러 수준이 BEP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40달러 이하 수준에서는 셰일 생산이 위축될 수도 있어 유가 수준이 쉽게 40달러 수준을 하회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유가 수준이 40달러 수준을 지지한다면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내 수요 회복과 더불어 최근 재차 둔화되고 있는 중국내 고정투자 증가율의 반등 여부를 당분간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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