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매년 3월 개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NPC)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를 합쳐서 '양회(两会)'라고 부르며, 이 기간에 각종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와 지도부는 한 해 경제정책 방향을 망라해 제시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쏠린다.
올해도 3월 열린 양회에서 중국 정부는 경제 전 분야에 걸친 정책 방향을 제시했는데, 이 가운데 본 블로그에서는 산업연구원(KIET)가 정리한 중국의 AI 분야 정책 방향 보고서를 소개한다. 여기서는 AI 분야에 관한 부분을 공유하며, 블로그 글 맨 아래에 보고서 전문 링크를 공유한다.
![]() |
(사진 출처: law.yale.edu) |
▣ 2025년 ‘정부업무보고’에서 AI가 9번 언급되며 지난해 대비 크게 강조
딥시크로 인해 자신감을 얻은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AI+를 거듭 제시하였으며, 무엇보다AI 기술의 응용에 초점
- 스마트 커넥티드카, AI 스마트폰 및 PC, 휴머노이드 로봇, 지능형 제조장비 등의 개발과 산업 육성을 발표하면서 AI 기술의 응용을 강조
- 3월 6일 상무부 왕원타오(王文涛) 부장은 딥시크가 고성능의 오픈소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기술 사용 장벽을 낮추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새로운 서비스무역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대외무역을 활성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
- 향후 제2의 딥시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커넥티드카 등 제조 분야 중심의 AI 응용산업이 될 전망
- 리창(李强)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AI+’를 정책 목표로 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산업군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발표
- 아이플라이텍(科大讯飞) 류칭펑(刘庆峰) 회장은 국가 차원에서 ‘범용 인공지능 발전계획’ 수립 및 실행을 주장하며 독자적인 범용 AI 생태계 구축을 강조
- 바이두 리옌훙(李彦宏)은 2025년이 지능형 AI 에이전트(智能体)의 폭발적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예상하고, AI 칩,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에 보다 과감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
- 화웨이 쉬즈쥔(徐直军) 회장 역시 독자적인 반도체 및 컴퓨팅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장기적 투자와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
- 샤오미(小米) 레이쥔(雷军) 회장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AI 스마트 단말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AI와 스마트 단말의 융합이 가져올 차세대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
- 지난 2월 샤오미 신제품 발표회에서, 최근 5년간 R&D 투자규모는 약 1,050억 위안이고, 2025년에는 300억 위안으로 예상하며, 이 중 25%를 AI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
- 텐센트 마화텅(马化腾) 회장 또한 AI 기반 디지털 콘텐츠와 스마트 시티 기술이 미래 경제를 주도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AI 윤리 및 규제 체계 구축과 지속 가능한 AI 기술 발전을 위한 방향 설정을 강조
-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장젠펑(张建锋) 회장은 AI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국의 디지털경제(数字经济)를 견인할 핵심 요소라고 말하며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산업 활성화를 주장하였으며, 향후 3년간 AI에 3,800억 위안을 투자한다고 발표
2015년 ‘인터넷+’전략으로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주도의 플랫폼경제가 성장했던 것처럼, 향후 ‘AI+전략’으로 딥시크 등 AI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과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
▣ 제2의 딥시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제조중심의 AI 응용산업이 될 전망
2025년 양회에서 처음으로 ‘임바디드 인텔리전스(embodied intelligence, 具身智能)’를 언급하며 AI 기술을 휴머노이드 로봇, 커넥티드카, AI PC, AI 스마트폰, 지능형제조장비 등 제조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 최근 유비테크(UBTECH, 优必选), 유니트리(Unitree, 宇树科技) 등의 중국 로봇기업들은 대량생산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으며, 이치훙치(一汽红旗), 베이징자동차(北汽), 니오(NIO) 공장 등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가동 중
- 중국 고공로봇산업연구원(高工机器人产业研究所, GGII)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0년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그 가운데 중국은 약 25%의 비중을 차지
- 2024~2030년 기간 동안 글로벌 및 중국의 성장률은 각각 56%, 61%에 이를 것으로 전망
▣ 중국 AI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둔 거버넌스 구축 강화 추진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은 3월 7일 양회 기자회견에서 인류의 공동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AI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人工智能全球治理倡议)’ 이행을 강조
- 또한, ‘AI 역량 구축 보편화 계획(人工智能能力建设普惠计划)’을 적극 추진하고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연합과 함께 “오픈 사이언스 국제협력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켜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과학기술 역량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발표
- 2024년 9월 발표한 ‘AI 역량 구축 보편화 계획(人工智能能力建设普惠计划)’7)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보조금 등의 AI 인프라 지원, 오픈소스 AI 모델 공유 및 AI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포함
- 미국의 스타게이트 등 AI 프로젝트 추진으로 중국의 대미 투자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국가에서 개발 비용이 적게 드는 딥시크 모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어 중국의 글로벌 사우스 지역으로의 투자가 늘어날 전망
2023년 8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요하네스버그 선언)에서 AI를 공식 협력 분야로 지정하고, 공동 연구개발(R&D) 센터 및 데이터 공유 플랫폼 설립 계획을 발표
- 중동, 브릭스, 아세안(ASEAN)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에 대한 AI 기업의 투자도 확대되면서 중국식 AI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
▣ 중국 AI+ 전략 추진에 대응하는 산업정책 마련 긴요
우리도 제조강국으로서 결국엔 AI 기술을 우리 제조업에 적용하고 확산하여 산업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AI 시대에 가장 시급한 과제
- 중국이 추월한 전통 제조업,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AI를 통해 어떻게 업그레이드하고, 다시 격차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
- AI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와 표준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의 강점에 집중하여 K-AI제조혁신 모델을 구축할 필요
- 민간과 결합한 AI 빅펀드 조성 및 인력 양성 등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정책이 긴요
AI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독자적 생태계가 구축되고 확장될 경우, AI 국제기술표준, 통상규범(데이터), AI 밸류체인의 글로벌 분업구조 등에서 미ㆍ중 간 블록화는 심화될 전망
- 트럼프의 스타게이트 등 AI 프로젝트 추진으로 미국도 강도 높은 인프라 투자 계획을 추진하면서 AI 관련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며, 중국 AI 기업의 대미 투자는 제한될 전망
- 중국은 일대일로(BRI)를 통해 중국식 AI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산시키는 ‘AI 실크로드’가 강화될 가능성도 높음.
- 트럼프 2.0 시대에 AI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 등은 쉽지 않을 전망으로 AI 기술 자체에 대한 협력보다는 우리가 강점을 보유한 AI 제조 등에서 협력 공간을 모색할 필요
- 중국의 드론, 로봇, 자율주행 등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AI를 적용한 드론, 로봇, 자율주행 분야에서 우리는 미국시장에서 중국 대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미 AI 제조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마련이 긴요
▶ 보고서 전문: 2025 중국 양회(两会), 산업정책 키워드는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