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가면서 각종 기관에서 2026년을 내다보는 보고서를 일제히 발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교적 넓은 시야에서 새해 트렌드를 정리한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2026년 글로벌 트렌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보고서 전문은 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받아볼 수 있다. 다른 기관 보고서도 전부 뛰어나지만, 우연히 내게 도착한 보고서 중 정리를 잘 한 것으로 보여 소개한다.
이 연구원에서 정리한 7대 트렌드는 ① 포퓰리즘(populism)의 시대, ② 사라진 평화와 분쟁의 일상화, ③ 세계 경제 공식 변화, ④ 커지는 자본시장發 위기 가능성, ⑤ 우려되는 글로벌 중산층 소비 위축, ⑥ AI, 현실인가 허상인가?, ⑦ 부상하는 디지털 자산시장 등이다.
■ 개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미래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정치, 군사·외교, 경제, 사회, 산업·기술 등의 분야에서 2026년 새롭게 주목받거나,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7개 트렌드를 선정하였다.
정치 분야는 ‘포퓰리즘(populism)의 시대’, 군사·외교 분야에서는 ‘사라진 평화와 분쟁의 일상화’ 2개 트렌드를 선정하였다. 경제 분야는 ‘세계 경제 공식 변화’와‘커지는 자본시장發 위기 가능성’ 2개 트렌드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이 깊은 사회 분야 트렌드로 ‘우려되는 글로벌 중산층 소비 위축’을 선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산업·기술 분야는‘AI, 현실인가 허상인가?’와 ‘부상하는 디지털 자산시장’을 선정하였다.
■ 2026년 글로벌 트렌드
① 포퓰리즘(populism)의 시대
- 세계적 포퓰리즘 정부 확산, 해당국은 물론 주변국과의 외교적, 군사적 마찰 증대 등 다양한 부작용 유발 가능성
- 최근 세계적으로 우파 포퓰리즘 정당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정치·사회적으로는 권위주의 체제 국가와 부자유 국가가 증가함과 동시에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확대
- 세계자유지수 기준 자유국가와 부분자유국가는 2015년 대비 2025년에 각각 5개국씩 감소한 반면 부자유국가는 8개국 증가하였고, 권위주의 체제국이 6개국 증가
- 최근 미국 통상정책 변화, 미중 갈등, 러·우 전쟁 등에 의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승하고 있는데 포퓰리즘 정부의 등장과 연관이 깊어 보임
- 포퓰리즘 정당 및 정부의 약진에는 세계 경제는 물론 군사적 충돌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 및 글로벌 공급망 등의 훼손 유발 가능성이 잠재
- 전 세계적으로 군사 분쟁과 통상 갈등이 동시에 일상화·구조화, 국제 질서는 다층적 분쟁을 관리·통제하는 성격이 강화
-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라 세계 군사비는 10년 연속 증가했고, 미국·중국·NATO 등 주요국 모두 국방 예산을 늘려나가는 중
- 통상 분야에서는 수입규제를 중심으로 무역제한 조치가 누적되며 보호무역 기조가 고착화
- 이러한 군사 분쟁 및 통상 갈등의 구조화는 글로벌 협력 기반을 약화시키며 무역·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을 확대
- 개도국 고성장 둔화를 계기로 세계 경제는 성장의 구조 전환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
- 개도국 성장 둔화 배경에는 개도국 경제의 약 40.2%를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
- 개도국 성장 약화는 향후 글로벌 투자 및 교역 흐름 재편과 함께 세계 성장 구조 변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큼
- 투자 측면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개도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비중이 축소되면서 성장잠재력과 투자 환경에 대한 매력이 약화
- 개도국 고성장에 기반한 세계 경제 성장 구조가 전환 국면에 진입한 만큼 한국은 이러한 구조 변화를 정확히 인식하고,주요 산업·지역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 투자 전략을 강화할 필요
- 에브리띵 랠리(Everything Rally)는 자산 간 리스크 동조화를 높여 작은 시장 충격에도 자본시장發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 `24년부터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 그로 인해 `23년 하반기부터 모든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에브리띵 랠리가 지속
- 이는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약화시켜 위기 발생 시 자본시장 충격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을 높임
-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은 시장 충격 발생 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해 왔으나, 에브리띵 랠리로 인해 자산 간 리스크 헷지 기능이 약화
- 따라서, 예상치 못한 작은 시장 충격에도 자본시장 전체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확대
- 특히, 최근 거론되고 있는 AI 버블 등으로 시장 충격이 발생한다면, 그 충격은 전체 자본시장을 넘어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
- 성장 둔화, 고물가, 고금리 등이 글로벌 중산층의 생계를 압박, 소비 둔화 등을 통해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
- 당분간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물가 수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으로 글로벌 중산층 삶의 질 저하 가능성이 커짐
- 주요국 금리 인하 사이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종료될 가능성이 커 글로벌 중산층에 대한 비용 압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
- 따라서, 글로벌 중산층 소비 위축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국내 소비재 수출 둔화, 인바운드 관광 수요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내·외수 전반에 걸쳐 적절한 대응책 마련 필요
- AI 기술이 신경제·신산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 가능성과 한계를 둘러싼 논의가 치열해지고 있음
-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AI는 단기적 과열을 넘어 미래의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 AI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가운데 AI 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평가되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음
- 현재 AI 시장은 외형상 과거 닷컴 버블과 유사하나,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측정 가능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성장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
- AI기술을 중심으로 한 장기적 산업 혁신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가 차원의 데이터·AI인프라에 대한 투자,산업 구조 전환을 대비한 인력 및 제도 재정비 등이 필요
- 디지털 자산시장은 과거 암호화폐 중심의 투기적 거래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하였으나,이제는 실물·금융자산(RWA)토큰화와 스테이블 코인 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구조적 전환기에 돌입
-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실물·금융 자산이 토큰화되고,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결제 및 유동성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전통적 금융이 온체인(On-chain)금융으로 확장될 전망
- 채권, 주식, 부동산, 예술품 등 금융 및 실물자산을 토큰화하여 유통 및 거래하는 RWA시장은 디지털 자산시장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
- 향후 스테이블 코인은 단순히 ‘암호화폐 간 교환 수단’을 넘어 온체인과 오프체인 간 자금이동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 디지털 자산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들은 철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으며,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제도적 보완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