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선물의 공개된 보고서 주요 내용)
▶ 시사점: 3 월 FOMC – 진짜 완화적인가?
연준은 3월 FOMC 에서 3개월만에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였다(0.50~0.75% → 0.75%~1.00%). 경기·물가 전망치나 점도표는 전반적으로 동결(소폭 상향조정)되었다.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이번 금리인상 결정은 미 경기 개선세에 주로 기반한 결정이었음을 언급한 동시에 통화정책의 상방 위험(금리인상을 미룰 경우 향후에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올려야 할 위험)을 최근 연설들에 이어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이는 이번 금리인상의 가장 주요한 근거는 트럼프 부양책의 선반영이 아닌 미 경기 자체임을 분명히 한 동시에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편 시장에서 관심을 가졌던 또 다른 주제인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이번 회의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갔으나 아직은 아무런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음을 덧붙였다.
1. 연준의 점도표 동결에 대한 평가
3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기는 했으나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던 점도표 상향조정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안도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최근 연준 위원들의 이례적인 금리인상 경고 발언에 (연준 점도표상 중간값인) 시장은 연 3회 인상 가능성을 50% 가량 반영했으나 3월 회의 직후 소폭 되돌려지는 양상이다. 2015년과 2016년 연준이 보여왔던 매우 완만한 행보의 관성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시 제기되는 듯하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가 상향되지 않은 이유는 트럼프 당선 이후 줄곧 옐런 의장이 시사했듯, 연준이 아직 트럼프의 정책을 선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책과 관련된 질문에 옐런 의장은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만 반복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별다른 상향조정을 거치지 않은 연준의 경기 및 물가 전망치에서도 드러난다(OECD나 IMF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트럼프 정책을 선반영하여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바 있음).
달리 말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실제로 발표된다면 연준의 점도표와 금리인상 경로는 이를 언제든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연준 위원들의 “상방 위험”에 대한 강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상방 위험은 향후의 상황 변화로 인해 금리인상 경로가 지금보다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지 현 시점에서 금리인상 경로를 “당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회의에서의 점도표 동결이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에 대한 근거로 사용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2. 이번 3월 회의를 거치면서 연준이 얻은 성과
연준은 현재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장기 금리인상 경로를 명확히 제시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인다. 이번 성명문에서 연준은 물가 목표치인 2%에 대해 “대칭적(symmetric)”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했는데, 이는 물가목표 2%가 상한선이 아니라 균형점이라는 것을 강조한 문구로 물가가 2%를 하회하거나 상회하더라도 단기적인 현상이라면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해 고압경제 발언처럼) 물가의 오버슈팅을 용인하겠다는 표현이기보다는 향후 마주할 불확실성에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판단이다.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과 시장 전망 사이의 괴리가 적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연준과 시장의 기대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지속되어 왔고 2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그 괴리는 존재했었다(2017년 금리인상 전망 연준 3회, 시장 2회). 문제는 이 괴리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맞물릴 경우 연준을 상당히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책으로 인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를 함께 반영하지 않는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정책결정을 내리기 상당히 까다로울 수 있다. 이에 연준 입장에서 금리인상 경로를 적절히 조정해나가는 동시에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준의 시그널에 대한 시장의 유연함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번 3월 인상을 적극 준비시킨 연준 위원들의 행보는 이러한 측면에서 이해가 간다.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Datadependent’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접근할 필요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
3.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 시작. 앞으로의 행보는?
마지막으로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신중한 태도가 (최소한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의 두가지 축인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두고, 적극적 수단으로는 금리를 지속 활용하되 대차대조표 축소는 최대한 보수적이고 완만하게 진행시켜 나가고자 함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과거의 정책 경험이나 시장의 정책기대 등을 감안 시 대차대조표 축소보다는 금리정책이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에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편 연준의 ‘well under way’*의 표현에 대해서는 특정 금리레벨을 시사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보다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경기에 대한 신뢰가 쌓여있는 상황을 의미한 것이라 언급하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태도를 확인시켜 주었다. 동 정책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기 이전에 연준이 섣불리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The Committee is maintaining its existing policy of reinvesting principal payments from its holdings of agency debt and agency mortgage-backed securities in agency mortgage-backed securities and of rolling over maturing Treasury securities at auction, and it anticipates doing so until normalization of the level of the federal funds rate is well under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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