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내용 중 일부)
1. 한국의 가계자산, 주식으로 이동 중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보유한 금융자산은 3,444조원으로 2016년 4분기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 1,506조원으로 전기대비 24조원(+1.6% QoQ) 증가했고 연금보험도 18조원(+1.7% QoQ) 늘어났다. 반면 채권의 경우 6조원(-3.7% QoQ) 감소했으나 주식은 19조원(+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전체 가계금융자산에서 예금과 연금/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변화가 없으나 주식의 경우 19.2%로 전기 18.9%보다 증가한 것은 눈에 뜨이는 변화다.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 2016년 4분기 18.9%까지 떨어진 후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채권 비중은 4.6%로 전기 4.85%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가계 금융자산에서 주식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한 대신 연금보험의 경우 2008년말 24.3%에서 현재 31.9%, 채권의 경우 같은 기간 3.7%에서 4.6%로 상승했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주식비중이 증가하고 채권비중이 감소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가계자산에서 주식비중이 증가한 것은 작년 하반기보다 양호한 국내경기 여건을 들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이 주도하는 경기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경제 주체들의 심리 역시 회복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가계 소비자 심리 역시 올해 1분기 평균 94.8에서 2분기 평균 106.7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한 미국이 상반기 2차례 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경기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