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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AI의 미시적 효과가 거시적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근래 AI 기술이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경제 전반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경제성장률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I는 증기기관, 전기, 정보기술 등과 같은 범용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로 평가되며, 과거의 범용기술은 장기간에 걸쳐 생산성 및 GDP 성장률을 증가시켰다.

그런데, 미시적인 활용사례에서는 이미 AI의 업무 효율 개선 효과가 관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시적인 수준에서 생산성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즉, 온라인 상담센터, 코딩 등 다수의 AI 활용 사례에서 업무 효율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업 전체 또는 국민경제 차원의 생산성 증대 효과는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책소개) 진정한 AI 거버넌스 논의를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오누르 바키네르(Onur Bakiner) 시애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겸 기술윤리이니셔티브 디렉터가 집필하고 케임브리지대학교 출판부가 출판한 『Governing AI: A Primer』라는 책을 소개한다.

한국은 1990년대 중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 자본시장을 OECD 회원국 수준으로 개방하며 국내 제도도 개편하기로 했으나, 직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그런 노력은 국제통화기금(IMF) 주도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맺은 협약에 따라 타율적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이후 한국 자본시장은 표면적으로는 OECD 회원국 수준의 제도를 갖추게 되었으나,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그리고 외환시장 등 자본시장에서는 꾸준히 한국 재벌 체제의 "지배구조"가 갖는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고,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그런 지배구조를 완전히 버릴 수 있는가에 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때 "지배구조"란 governance라는 영어 단어를 한글로 옮겨 표현한 것으로, 그 자체가 얼른 이해하기 쉽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2022년 말 ChatGPT 돌풍 이후 인공지능(AI) 혁신에도 적절한 governance 체제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정리) 확 달라진 중국의 세계인공지능대회 위상과 올해 대회 특징

매일 매시간 달라지는 인공지능(AI) 동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AIㆍICT Brief』가 이번 호에서 주요 이슈로 소개한 "WAIC 2026, 칩에서 단말까지 연결한 중국 AI 풀스택 전략"은 올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파악된 중국의 AI 전략을 정리한 내용이어서 추천한다.

이번 호에서 저자는 올해 WAIC가 칩에서 단말까지 연결한 중국 AI 풀스택 전략 제품 전시를 넘어 중국 AI 국가전략을 드러냈다고 평가하고, 특히 칩·컴퓨팅 인프라부터 모델·에이전트·로봇·소비자 단말까지 전시 범위가 확대되며 중국 AI 산업의 전 계층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행사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 AI 투자 열풍, 얼마나 과열됐고 그 미래는 어떤가 - BIS 보고서

최근 수세기 동안의 자본주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광은 종종 대규모 투자 열풍으로 이어진다. 기업들은 미래 수익의 몫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과도한 투자를 단행하고, 그 결과 투자 붐은 결국 급격한 붕괴에 취약해질 수 있다. 

이러한 붐-버스트(boom-bust) 사이클은 19세기 운하·철도 투자 열풍부터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현재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열풍은 이미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술 주도 투자 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이번 AI 붐이 과거와 같은 파국을 맞이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책소개) 인공지능법 연구: AI 기본법 분석과 진화하는 AI 기술의 법적 도전

인공지능(AI)과 관련한 한국의 법·제도 관련 동향을 취재해 전 세계 법조인들이 다수를 이루는 독자들에게 보도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지만,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는 입장에서 중요한 동향을 놓치거나 잘못 이해하지 않기 위해 국내외에서 발간되는 많은 자료를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이다.

그러던 중 건강에 이상이 생겨 올해 초 질병휴가에 들어갔고, 그대로 은퇴를 할지 고민하면서 "닥치는 대로 읽는" 습관을 일단 전면 중단했다. 복직하지 않고 은퇴한다면 어느 분야든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의미해 보였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뉴스를 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AI 관련 소식도 가급적 멀리했다.

하지만, 치료 경과도 좋았고 당장 은퇴할 결심을 하지 못하면서 복직하기로 한 가운데 폐친인 강혜경 법무법인 태평양 전문위원님으로부터 『인공지능법 연구』라는 방대한 책 집필에 참여했으며 곧 발간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다행히 출판 기념 세미나에도 참석해 현장에서 책을 구입하고 편저자인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님을 포함한 필진과 인사도 나누게 됐다.


(칼럼) AI 강국을 외치면서, 정작 AI 컨트롤타워는 비어 있다

이번 코리아헤럴드 칼럼으로 대통령실 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 자리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 자리 등 한국 AI 정책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두 자리가 동시에 공석인 상황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글을 실었다.

《AI 강국을 외치면서, 정작 AI 컨트롤타워는 비어 있다》
  • 이재명 정부는 AI를 국가 핵심 과제로 삼고 국가AI전략회의(NAIS)를 강화하며 대한민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IT와 AI 분야 전문가인 임문영·하정우를 핵심 보직에 기용한 것은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인사로 평가받았다.
  • 그러나 두 사람은 임명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국가 AI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가 이렇게 빨리 자리를 떠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 더욱이 여당은 이미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두 사람의 출마가 국정 운영에 꼭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 문제는 그 이후다. 정부는 후임 인선은 물론 현재 누가 업무를 맡고 있는지, 언제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 AI 기술 경쟁은 정치 일정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국가 AI 전략의 핵심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방치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정리) 미토스에 놀란 각국 금융당국 대응 움직임 총정리

최근 등장한 프론티어 AI, 즉 최첨단 AI 모델은 시스템 취약점을 탐지하고 이를 악용하는 코드를 자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은행권은 이러한 AI 모델을 활용해 보안 미비점을 발견 및 보완할 수 있지만, 공격자 역시 동일한 도구로 취약점을 탐색하여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더구나 공격자가 결함을 발견하여 공격하는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으나, 방어자의 대응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해 시스템이 무방비 상태로 공격에 노출되는 시간(window of exposure)은 갈수록 확대된다는 문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앤스로픽社가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미토스는 고도화된 자율 사이버 공격 능력을 입증하며 AI가 금융 인프라에 직접적 위해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전 세계 주요국 당국의 대응책 마련 움직임을 국제금융센터가 정리한 내용을 공유한다.


(보고서) 처음 추정 결과 미국 AI GDP 성장률은 2024, 2025년 각각 2500%가 넘었다

인공지능(AI) 연구자들과 주요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는 AI의 역량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일부는 범용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이 조만간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할 정도로 이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경제통계를 살펴보면, 데이터센터에 대한 업스트림 투자만 포착될 뿐, 이러한 혁명이 가져오는 다운스트림 효과는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여전히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생산성 지표 역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논문) AI 특수로 미국 재정적자 문제 단숨에 해결 가능한가?

미국 정부 예산 적자가 누적돼 이대로 가다가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의회예산처(CBO)의 최신 장기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56년까지 17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분석가들은 결국 재정정책의 근본적인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해 왔지만,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은 미국 경제가 성장률 급등으로 재정난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1980년대와 1990년대 후반의 생산성 충격은 세수 증가와 연간 재정적자 축소를 동반했지만, 이러한 충격이 재정적자 변화에 미친 정확한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없다.

이런 가운데 브루킹스연구소는 거시경제 및 인구구조의 현실적인 변화와 더불어 조세제도의 특성 및 다양한 지출 프로그램 등 실제 재정 여건을 함께 고려하여, AI 충격이 연방정부 재정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그들은 미래 전쟁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미·중 국방AX 속도 경쟁과 시사점

오늘날 세계는 지정학적 경쟁의 심화와 기술혁신의 가속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보와 경제, 산업과 기술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있으며 국가의 역량을 구성하는 요소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의 발전은 군사력의 개념과 국가안보의 기반을 재정의하고 있다. 미래의 경쟁은 단순히 군사력의 규모나 경제력의 크기만이 아니라, 기술과 산업, 인재와 혁신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역량과 디지털 경쟁력, 그리고 글로벌 상위권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우리의 강점을 어떻게 미래 국가경쟁력과 안보역량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고와 제도, 그리고 장기적 비전이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미래연구원에서는 『그들은 미래 전쟁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미국과 중국의 국방AX 속도 경쟁과 시사점, 그리고 한국의 국방AX 노력 현황과 나아갈 방향 등을 폭넓게 정리하고 있다.

본 블로그에서는 요약 부분 중 일부를 소개하고 맨 아래 보고서 전문 링크를 공유한다.

(칼럼) Korea’s trillion-dollar AI push meets skepticism

정부가 지난 6월29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코리아헤럴드에 기고한 칼럼을 소개한다. 한글 요약본에 이어 영문 칼럼 전문을 아래에 첨부한다.


  • 정부는 총 1,500조 원(약 1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I 반도체, AI 로봇,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향후 성장잠재력을 회복하고 지역 격차를 완화하며 글로벌 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 목표다.
  • 이들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권에 AI 메모리 반도체 공장 4곳을 건설하는 800조 원 투자 ▲제조·물류·국방·돌봄 분야를 중심으로 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 ▲SK·GS·네이버 등이 참여하는 550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구성된다.
  • 정부는 한국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용 GPU에 사용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약 80%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1~5월 반도체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하는 등 AI 수요 확대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 그러나 발표 과정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책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 경제성 논란이 있는 전남·광주권에 투자가 집중된 점, 그리고 여당 대표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 때문에 경제적 판단보다 정치적 고려가 우선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금융시장과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계획을 정치적 성격이 강한 사안으로 평가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삼성전자 역시 공시를 통해 투자 규모와 일정은 시장 및 경영 환경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장기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 필자는 정부의 발표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반도체 산업은 본질적으로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인 데다,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을 동반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반복적으로 발표하는 방식은 정치적 논란만 키울 뿐 국가적 실익은 크지 않으며, 이러한 발표는 기업이나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참고) 중국의 Embodied AI와 서구의 Physical AI 차이점과 의미

인공지능(AI)은 이제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보고 움직이며 작동하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중국과 서구는 비슷한 기술을 서로 다른 용어로 부른다. 중국은 이를 "Embodied AI(具身人工智能)"이라고 하고, 서구는 Physical AI라고 부른다. 두 용어는 비슷한 기술을 가리키지만, 이를 이해하는 방식과 강조점은 다르다.

Embodied AI(具身人工智能) 

중국에서 말하는 "Embodied AI"는 체화된 인지 이론에 기반한다. 이 관점에서는 지능이 알고리즘이나 모델 안에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신체, 환경, 그리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생겨난다고 이해한다.

중국에서는 신체가 없는 인공지능은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기에 언어 모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식, 판단, 행동을 하나의 과정으로 통합해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범용 로봇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고 지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Embodied AI는 자주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가는 핵심 단계로 설명되며, 국가 차원의 AI 전략과 장기 산업 정책에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중국의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하다. 몸이 없는 지능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책소개) AI 종말론 계보 총정리...작지만 묵직한 족보 같은 책

지디넷코리아에서 AI 분야를 포함한 첨단 기술 관련 기사를 전문적으로 보도하다가, 최근 국가AI연구거점 연구원으로 이직한 조이환 연구원이 집필한 작고 얇지만 묵직한 책 『AI와 종말론적 상상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조 연구원은 내가 늦은 나이에 AI라는 전문 분야를 취재해 외국의 전문가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을 맡아 고생할 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책은 크기도 작고 길이도 짧아서(90페이지) 자세히 소개하면 오히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내용은 생략하고, 저자의 소개 글을 공유한다:
이 책은 AI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AI 담론은 종종 기술의 영역을 넘어 종말론적 상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상들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기술 신화'로 작동한다. 이 책은 Al 기술 신화를 구성하는 여러 종말론들의 지적 계보와 핵심 논리, 한계를 면밀히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 담론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불안을 드러내고 Al 이후에도 남겨질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소개 글에서도 잠깐 언급됐듯이, 이 책은 AI와 관련한 여러 종말론의 지적 계보와 핵심 논리, 그리고 각각의 한계를 아주 짧게 정리하고 있다. 마치 길고 긴 집안 내력을 얘기하는 대신, 아주 간결하게 정리된 족보 책을 보여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다.

(책소개) AI 전쟁 2.0: 이재명 정부 AI 정책의 배경과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거시경제와 경제정책,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30여 년간 기사를 써 왔지만, 작년부터는 새 회사에서 한국의 인공지능(AI) 정책을 깊이 있게 취재해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보도하는 일을 맡게 됐다. 닥치는 대로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아는 만큼 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을 인터뷰했고, 하정우 당시 네이버 Future AI Center 센터장(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인터뷰하는 행운도 있었다.

국내외에서 출간된 AI 관련 서적과 주요 국제기구의 보고서를 읽으며 흐름을 이해해 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책을 고르는 일은 점점 더 조심스러워졌다. 모 장관이 며칠 만에 ‘AI’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뚝딱 써냈다는 말도 들리고, 실제로 아무 말이나 모아놓은 듯한 책도 있어 신뢰할 만한 책을 고르는 일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최근 강원도민일보가 ‘AI가 지역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주제로 대담을 기획하며, AI를 밀착 취재하는 기자로 다른 사람이 소개한 나를 초청해 주었다. 대담 상대를 찾고 있던 담당 기자에게 국내 AI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를 추천했고, 그렇게 대담이 성사됐다.

대담을 마친 뒤, 담당 기자가 한상기 대표와 하정우 전 센터장이 공동 집필한 책을 여러 권 구매해 내게도 건네주었다. 이미 한 번 인터뷰했고, 현재 한국의 AI 정책을 총괄하는 하정우 전 센터장이 저술한 책이기에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내용이 알차고, 한국이 AI 정책을 어떻게 설계하고 나아가게 될지 통찰을 제공하는 부분이 많아 많은 도움이 됐다.

(보고서) AI로 인한 문제에 대한 금융회사 대처방안: 日銀 보고서

2025년 6월, 일본은행 금융연구소는 금융회사의 인공지능(AI) 활용과 관련된 법적 리스크 및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의 기본 방향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기관이 AI를 개발하거나 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과 내부 통제의 필요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금융당국은 원칙적으로 AI 개발 계약이 존재할 경우, 금융회사는 해당 계약을 근거로 개발자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AI가 자율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자율형 AI’의 경우, 그 판단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AI의 리스크를 충분히 설명하고, AI의 판단을 수용한다는 사전 합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회사는 회사법상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의무와 마찬가지로, AI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할 법적 의무가 있다는 해석도 제시되었다. 이는 금융회사가 AI 기술을 활용함에 있어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법적·윤리적 책임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책소개) "초인공지능(ASI) 시대가 오면 인류 멸종은 가능성이 아니라 필연이다"

인공지능(AI)에 관한 기사를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읽어도 이상하지 않게 쓰기 위해 책과 문서 등을 열심히 읽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AI 관련 책은 주로 그 뛰어난 능력과 그로 인해 인류가 누릴 혜택, 그리고 그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기울일 노력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넘쳐난다. 

반면, AI라는 기술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점과 잠재적인 위험성에 관한 경고를 담은 책은 ChatGPT가 선풍을 일으키면서 처음에는 조금씩 쓰였으나, 날이 갈 수록 관심은 떨어지는 듯하다. 그 주장이 막연하다거나 과장됐다는 반대측 주장에 덧붙여 앞으로 잘 관리만 하면 AI 기술로부터 혜택을 누리면서 그 "부작용"을 해결하면 된다는 논리가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AI 기술이 궁극적으로 인류 멸종을 포함한 막대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책(『If Anyone Builds It, Everyone Dies: Why Superhuman AI Would Kill Us All』,  Eliezer Yudkowsky/Nate Soares 공저, Little, Brown and Company, 2025.09.16)이 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책을 하나 사려면 꽤 오랜 시간 전문가들의 반응과 세계 전체 판매 동향 등을 고려한 뒤 결정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아마존에서 발간되기도 전에 사전주문 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 있어서 덜컥 사전주문에 참여해 읽고 본 블로그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게 됐다.

(책소개) Genesis: AI가 가져올 인류의 미래에 관한 깊이와 폭이 남다른 책

짧은 시일 내에 두 차례나 세계대전을 겪었으며 한편으로는 유엔을 만들어 장시간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어내기도 한 20세기에 가장 뛰어난 외교관이자 사상가로 통하는 헨리 키신저가 상징적인 100세를 일기로 지난 2023년 세상을 떴다. 이후 1년 만인 2024년 11월 그와 두 명의 인공지능(AI) 전문가가 공저로 이름을 올린 책이 발간됐다.

그가 세상을 뜬 바로 그 즈음 역시 그가 공저로 참여한 책 『The Age of AI』를 읽고 감명을 받았던 필자로서는 새로 발간된 이번 책 『Genesis』도 비슷한 내용이려니 하고 선뜻 읽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Amazon.com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Genesis가 AI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고, 컨설팅 업체 매킨지에서 올해 7월 발표한 AI 관련 추천 도서 9선에 이 책이 오르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결국 최근 이 책을 구매해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AI 혁신이 가져다줄 혜택과 위험성을 설명하고 혜택은 극대화하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주장을 펼치는 책이 만연하고 있는 요즘, 방향은 비슷하지만 생각의 깊이와 폭이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는 내용이다. 글이 쉽고 책도 얇아서 얼른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AI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AI가 변화시킬 미래 세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아래는 AI 챗봇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 다음 책 내용을 너무 미리 공개하지 않으면서 내 생각과 일치시키려고 다듬은 소개 글이다.

이 소개 글 뒤에 내 생각을 덧붙이자면, 우리는 보통 AI가 인간의 존엄과 윤리를 절대로 어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얼핏 듣기에 뻔한 주장을 하면서도 저자들은 과연 여기서 말하는 "인간의 존엄과 윤리"를 우리 인간은 정확히 규정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 스스로도 정확히 규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AI가 인간의 존엄과 윤리를 절대적으로 존중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보고서) AI 경쟁으로 전세계는 곧 대대적 디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들 것

현재 모든 경제 논의를 주도하는 인공지능(AI)을 위시한 최근의 기술 혁신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혁신이 확산하면서 전 세계가 과거에 보지 못한 대대적인 공급과잉을 맞을 것이며 수요가 빨리 창출되지 못하는 가운데 이러한 공급과잉 현상은 대대적인 디플레이션 시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런 내용은 브뤼겔 연구소 쟌웨이 수 연구원이 발간한 『How is innovation competition exacerbating global overcapacity?』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담겨 있으며, 기술 혁신이 전 세계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과 정책적 도전과제에 관심 있는 독자는 읽어볼 것을 권한다.

(보고서) 세계 주요국 및 한국 AI 데이터센터 현황, 정책, 시사점

인공지능(AI) 기술의 폭발적 발전과 생성형 AI 등장으로 인해 방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이 국가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도 IT 데이터센터라는 시설은 있었으나, AI용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 고성능 AI 전용 하드웨어와 초저지연 네트워크, 첨단 냉각 및 전력 관리 시스템을 통합하여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밀도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뜻한다.

Microsoft, Google, Amazon 등 빅테크는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주요국은 에너지·규제 대응을 핵심으로 AI 인프라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을 통해 고성능 컴퓨팅 체계를 확충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운영(냉각·전력·반도체), 에너지·환경(전력 소비·탄소·수자원), 보안·거버넌스(데이터 주권·경쟁제한) 등의 복합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내가 최근 본 관련 보고서 가운데 가장 최근 동향까지 정리했으며 가장 방대한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다. 본 블로그에서는 그 중 일부인 "AI 데이터센터 관련 국가별 정책 동향" 부분을 요약해 소개한다. AI 데이터센터에 관한 종합적인 최근 동향은 물론 정책적 시사점까지 알아보려면 이 보고서를 꼭 볼 것을 권한다.

매킨지 추천 AI 및 기술 관련 필독 도서 9선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은 그야말로 초 단위로 변화하고 있으며, 관련 기사도 하루가 멀게 쏟아진다. 과거 인터넷 혁신이 세상을 주도하고 이른바 닷컴 버블 현상까지 초래할 정도로 맹위를 떨칠 때가 있었다. 뒤돌아 보면, 당시에도 언론에는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사와 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번에 다른 점은 정보가 소통되는 창구가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정보 생산자도 이전보다 글을 써서 발간하는 수단을 훨씬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기술적 측면을 상세히 설명하는 글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나처럼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지만 이 동향에서 떨어져 있을 수도 없는 사람들은 정작 어떤 글을 읽고,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 이런 가운데 컨설팅 업체 매킨지가 AI 및 기술 부문 추천 도서 9권을 선정해 공개했다. 이 목록은 기술, 출판, 정책 부문 전문가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추천한 책이라고 한다.

물론 이 가운데는 출판한 지 시일이 지난 책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는 것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본 블로그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 바라며, 필자도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있기에 여기에 저장해 놓고 읽어볼 생각이다.

(사진 출처: vocal.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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