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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AI의 미시적 효과가 거시적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근래 AI 기술이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경제 전반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경제성장률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I는 증기기관, 전기, 정보기술 등과 같은 범용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로 평가되며, 과거의 범용기술은 장기간에 걸쳐 생산성 및 GDP 성장률을 증가시켰다.

그런데, 미시적인 활용사례에서는 이미 AI의 업무 효율 개선 효과가 관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시적인 수준에서 생산성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즉, 온라인 상담센터, 코딩 등 다수의 AI 활용 사례에서 업무 효율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업 전체 또는 국민경제 차원의 생산성 증대 효과는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책소개) 진정한 AI 거버넌스 논의를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오누르 바키네르(Onur Bakiner) 시애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겸 기술윤리이니셔티브 디렉터가 집필하고 케임브리지대학교 출판부가 출판한 『Governing AI: A Primer』라는 책을 소개한다.

한국은 1990년대 중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 자본시장을 OECD 회원국 수준으로 개방하며 국내 제도도 개편하기로 했으나, 직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그런 노력은 국제통화기금(IMF) 주도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맺은 협약에 따라 타율적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이후 한국 자본시장은 표면적으로는 OECD 회원국 수준의 제도를 갖추게 되었으나,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그리고 외환시장 등 자본시장에서는 꾸준히 한국 재벌 체제의 "지배구조"가 갖는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고,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그런 지배구조를 완전히 버릴 수 있는가에 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때 "지배구조"란 governance라는 영어 단어를 한글로 옮겨 표현한 것으로, 그 자체가 얼른 이해하기 쉽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2022년 말 ChatGPT 돌풍 이후 인공지능(AI) 혁신에도 적절한 governance 체제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 단어가 다시 등장했다.


(정리) 확 달라진 중국의 세계인공지능대회 위상과 올해 대회 특징

매일 매시간 달라지는 인공지능(AI) 동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AIㆍICT Brief』가 이번 호에서 주요 이슈로 소개한 "WAIC 2026, 칩에서 단말까지 연결한 중국 AI 풀스택 전략"은 올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파악된 중국의 AI 전략을 정리한 내용이어서 추천한다.

이번 호에서 저자는 올해 WAIC가 칩에서 단말까지 연결한 중국 AI 풀스택 전략 제품 전시를 넘어 중국 AI 국가전략을 드러냈다고 평가하고, 특히 칩·컴퓨팅 인프라부터 모델·에이전트·로봇·소비자 단말까지 전시 범위가 확대되며 중국 AI 산업의 전 계층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행사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 AI 투자 열풍, 얼마나 과열됐고 그 미래는 어떤가 - BIS 보고서

최근 수세기 동안의 자본주의 역사를 보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광은 종종 대규모 투자 열풍으로 이어진다. 기업들은 미래 수익의 몫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과도한 투자를 단행하고, 그 결과 투자 붐은 결국 급격한 붕괴에 취약해질 수 있다. 

이러한 붐-버스트(boom-bust) 사이클은 19세기 운하·철도 투자 열풍부터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현재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열풍은 이미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술 주도 투자 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이번 AI 붐이 과거와 같은 파국을 맞이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책소개) 인공지능법 연구: AI 기본법 분석과 진화하는 AI 기술의 법적 도전

인공지능(AI)과 관련한 한국의 법·제도 관련 동향을 취재해 전 세계 법조인들이 다수를 이루는 독자들에게 보도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지만,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는 입장에서 중요한 동향을 놓치거나 잘못 이해하지 않기 위해 국내외에서 발간되는 많은 자료를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이다.

그러던 중 건강에 이상이 생겨 올해 초 질병휴가에 들어갔고, 그대로 은퇴를 할지 고민하면서 "닥치는 대로 읽는" 습관을 일단 전면 중단했다. 복직하지 않고 은퇴한다면 어느 분야든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의미해 보였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뉴스를 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AI 관련 소식도 가급적 멀리했다.

하지만, 치료 경과도 좋았고 당장 은퇴할 결심을 하지 못하면서 복직하기로 한 가운데 폐친인 강혜경 법무법인 태평양 전문위원님으로부터 『인공지능법 연구』라는 방대한 책 집필에 참여했으며 곧 발간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다행히 출판 기념 세미나에도 참석해 현장에서 책을 구입하고 편저자인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님을 포함한 필진과 인사도 나누게 됐다.


(칼럼) AI 강국을 외치면서, 정작 AI 컨트롤타워는 비어 있다

이번 코리아헤럴드 칼럼으로 대통령실 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 자리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 자리 등 한국 AI 정책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두 자리가 동시에 공석인 상황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글을 실었다.

《AI 강국을 외치면서, 정작 AI 컨트롤타워는 비어 있다》
  • 이재명 정부는 AI를 국가 핵심 과제로 삼고 국가AI전략회의(NAIS)를 강화하며 대한민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IT와 AI 분야 전문가인 임문영·하정우를 핵심 보직에 기용한 것은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인사로 평가받았다.
  • 그러나 두 사람은 임명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국가 AI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가 이렇게 빨리 자리를 떠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 더욱이 여당은 이미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두 사람의 출마가 국정 운영에 꼭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 문제는 그 이후다. 정부는 후임 인선은 물론 현재 누가 업무를 맡고 있는지, 언제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 AI 기술 경쟁은 정치 일정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국가 AI 전략의 핵심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방치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정리) 미토스에 놀란 각국 금융당국 대응 움직임 총정리

최근 등장한 프론티어 AI, 즉 최첨단 AI 모델은 시스템 취약점을 탐지하고 이를 악용하는 코드를 자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은행권은 이러한 AI 모델을 활용해 보안 미비점을 발견 및 보완할 수 있지만, 공격자 역시 동일한 도구로 취약점을 탐색하여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더구나 공격자가 결함을 발견하여 공격하는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으나, 방어자의 대응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해 시스템이 무방비 상태로 공격에 노출되는 시간(window of exposure)은 갈수록 확대된다는 문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앤스로픽社가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미토스는 고도화된 자율 사이버 공격 능력을 입증하며 AI가 금융 인프라에 직접적 위해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전 세계 주요국 당국의 대응책 마련 움직임을 국제금융센터가 정리한 내용을 공유한다.


(보고서) 처음 추정 결과 미국 AI GDP 성장률은 2024, 2025년 각각 2500%가 넘었다

인공지능(AI) 연구자들과 주요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는 AI의 역량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일부는 범용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이 조만간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할 정도로 이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경제통계를 살펴보면, 데이터센터에 대한 업스트림 투자만 포착될 뿐, 이러한 혁명이 가져오는 다운스트림 효과는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여전히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생산성 지표 역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논문) AI 특수로 미국 재정적자 문제 단숨에 해결 가능한가?

미국 정부 예산 적자가 누적돼 이대로 가다가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의회예산처(CBO)의 최신 장기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56년까지 17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분석가들은 결국 재정정책의 근본적인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해 왔지만,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은 미국 경제가 성장률 급등으로 재정난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1980년대와 1990년대 후반의 생산성 충격은 세수 증가와 연간 재정적자 축소를 동반했지만, 이러한 충격이 재정적자 변화에 미친 정확한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없다.

이런 가운데 브루킹스연구소는 거시경제 및 인구구조의 현실적인 변화와 더불어 조세제도의 특성 및 다양한 지출 프로그램 등 실제 재정 여건을 함께 고려하여, AI 충격이 연방정부 재정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그들은 미래 전쟁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미·중 국방AX 속도 경쟁과 시사점

오늘날 세계는 지정학적 경쟁의 심화와 기술혁신의 가속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보와 경제, 산업과 기술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있으며 국가의 역량을 구성하는 요소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의 발전은 군사력의 개념과 국가안보의 기반을 재정의하고 있다. 미래의 경쟁은 단순히 군사력의 규모나 경제력의 크기만이 아니라, 기술과 산업, 인재와 혁신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역량과 디지털 경쟁력, 그리고 글로벌 상위권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우리의 강점을 어떻게 미래 국가경쟁력과 안보역량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고와 제도, 그리고 장기적 비전이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회미래연구원에서는 『그들은 미래 전쟁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미국과 중국의 국방AX 속도 경쟁과 시사점, 그리고 한국의 국방AX 노력 현황과 나아갈 방향 등을 폭넓게 정리하고 있다.

본 블로그에서는 요약 부분 중 일부를 소개하고 맨 아래 보고서 전문 링크를 공유한다.

(칼럼) Korea’s trillion-dollar AI push meets skepticism

정부가 지난 6월29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코리아헤럴드에 기고한 칼럼을 소개한다. 한글 요약본에 이어 영문 칼럼 전문을 아래에 첨부한다.


  • 정부는 총 1,500조 원(약 1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I 반도체, AI 로봇,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향후 성장잠재력을 회복하고 지역 격차를 완화하며 글로벌 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 목표다.
  • 이들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권에 AI 메모리 반도체 공장 4곳을 건설하는 800조 원 투자 ▲제조·물류·국방·돌봄 분야를 중심으로 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육성 ▲SK·GS·네이버 등이 참여하는 550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구성된다.
  • 정부는 한국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용 GPU에 사용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약 80%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1~5월 반도체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하는 등 AI 수요 확대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 그러나 발표 과정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책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 경제성 논란이 있는 전남·광주권에 투자가 집중된 점, 그리고 여당 대표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 때문에 경제적 판단보다 정치적 고려가 우선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금융시장과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계획을 정치적 성격이 강한 사안으로 평가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삼성전자 역시 공시를 통해 투자 규모와 일정은 시장 및 경영 환경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장기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 필자는 정부의 발표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반도체 산업은 본질적으로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인 데다,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을 동반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반복적으로 발표하는 방식은 정치적 논란만 키울 뿐 국가적 실익은 크지 않으며, 이러한 발표는 기업이나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칼럼) 원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은 성공의 대가도 아니고 단기적 시장 요인 때문도 아니다

원·환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2008~2009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중동 전쟁이라는 워낙 큰 지정학적 사건이 있어서 그런지, 정부와 집권당의 국정 장악력이 유례없이 견고해서 그런지, 전국적으로 큰 문제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경제는 물론 모든 분야에 관한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고환율과 고금리를 국가적 위기의 징후로 보는 것은 그렇게 보는 사람의 문제일 뿐이며, 사실은 한국 경제 성공의 대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고서) 한국 수도권 집중 현상 왜 계속 심화하나?

수도권으로의 인구 및 자원 집중 현상을 분석한 KDI 보고서 『수도권 집중은 왜 계속되는가: 인구분포 결정요인과 공간정책 함의』의 서론과 결론 부분을 소개한다. 현정부의 정책 방향을 의식해서 표현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점을 감안하고 분석 과정에 집중해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보고서 전문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맨 아래 공유한다.

※ 서론

2019년 이후 우리나라 인구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한다. 대도시로의 집중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30년간 균형발전정책을 시행하고 도시를 새로 조성하는 방법까지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1970년 이래 단 한 차례의 반전 없이 수도권으로의 집중이 심화된 우리나라의 상황은 예외적이다. 이는 인구집중을 유발하는 힘이 30년간의 정책적 노력을 압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산업구조 재편과 그에 따른 전통 제조업 기반 산업도시의 쇠락은 이러한 추세의 일면이다.

그렇다면 한 발 물러서서 균형발전정책의 접근법과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이라는 현상이 형평을 당위로 요구할수록, 정책은 특정 도시뿐 아니라 모든 도시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설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 제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정책의 효과는 제한된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도시들의 규모와 그 분포를 만들어 내는 경제·사회적 힘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 스테이블코인 기초 해설 - IMF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보고서와 기사에서 단편적인 개인 블로그 글까지 다양한 정보가 흘러다니지만, 나처럼 정작 차근하게 중립적인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앞 뒤 맥락을 훑어본 글을 정독하지 않은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적당한 보고서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발간돼 본 블로그 독자들에게 소개하려 한다.

『Understanding Stablecoins』라는 이 보고서는 분량도 적당(50쪽 내외)하고 사용하는 표현도 일반적인 수준이어서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다. IMF는 환율 안정을 확보하고 경쟁적 평가절하를 방지하며, 고정환율제를 전제로 국제무역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글로벌 경제의 상호연계성이 심화된 환경 속에서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성의 확보를 핵심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로 기능하고 있다. 

환율제도가 변동환율 중심으로 전환된 이후, IMF는 위기 예방과 위기 대응, 대규모 금융지원, 거시·재정·금융 정책에 대한 감시와 자문, 그리고 구조적·사회적 과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정책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거대한 조직인 만큼, 여기서 발간한 보고서는 권위 있는 문서라고 믿을 수 있다.

(참고) 중국의 Embodied AI와 서구의 Physical AI 차이점과 의미

인공지능(AI)은 이제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보고 움직이며 작동하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중국과 서구는 비슷한 기술을 서로 다른 용어로 부른다. 중국은 이를 "Embodied AI(具身人工智能)"이라고 하고, 서구는 Physical AI라고 부른다. 두 용어는 비슷한 기술을 가리키지만, 이를 이해하는 방식과 강조점은 다르다.

Embodied AI(具身人工智能) 

중국에서 말하는 "Embodied AI"는 체화된 인지 이론에 기반한다. 이 관점에서는 지능이 알고리즘이나 모델 안에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신체, 환경, 그리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생겨난다고 이해한다.

중국에서는 신체가 없는 인공지능은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기에 언어 모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식, 판단, 행동을 하나의 과정으로 통합해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범용 로봇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고 지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Embodied AI는 자주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가는 핵심 단계로 설명되며, 국가 차원의 AI 전략과 장기 산업 정책에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중국의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하다. 몸이 없는 지능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小考) 1997년, 2008년의 기억, 그리고 현재 원화 약세의 배경

최근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면서, 이를 둘러싼 다양한 분석과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대체로 사실에 근거한 타당한 분석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파에 따라 환율의 원인과 해법을 달리 해석하는 주장도 눈에 띈다.

유권자로서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며, 그 자체로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다만 언론인의 경우, 직업적 책무보다 개인적 정치 성향이 기사에 과도하게 반영될 가능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각 언론사 내부의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를 바랄 뿐이다.

필자는 1987년 한국경제신문 영문 주간지 창간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1994년 로이터통신 특파원으로 자리를 옮겨 이후 약 30여 년간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취재해 왔다. 그 과정에서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한국 금융시장을 극심한 위기로 몰아넣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그 극복 과정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달해 왔다.

원화 가치가 단기간에 급락했던 1997년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되돌아보면, 두 사례 모두 해외 충격이 직접적인 계기였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위기를 증폭시킨 국내 요인과 구조적 취약성의 성격은 상당히 달랐다.

두 시기의 원화 급락을 둘러싼 국내 요인을 돌아 보면 부분적이나마 현재 환율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억을 더듬어 당시의 국내적 요인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보고서) 일본 엔 자산의 과도한 특권이 지속되는 배경과 변화 가능성 - 로고프 교수

일본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경제는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주요 7개국(G7)의 핵심 일원이며, 엔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안전자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해외 충격에 따른 외환위기나 금융위기를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그런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이처럼 일본 자산이 누리는 독특한 지위를 달러 자산에 붙이는 표현처럼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으로 부를 수 있다. 일본이 보유한 막대한 부채와 구조적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서 예외적인 신뢰와 혜택을 누리는 현상을 역사적·경제적 맥락에서 설명하려는 연구는 그동안 적지 않게 축적돼 왔다.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에서, 하버드대학교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타케시 타시로 연구원이 공동 집필한 워킹페이퍼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지속되는 과도한 특권에 대한 고찰(Perspectives on Japan’s Continuing Exorbitant Privilege)』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일본이 어떻게 이런 특권을 가능하게 했는지, 최근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가 이 특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특권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지를 들여다 본 글이다.

이 글에서는 해당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고, 보고서 전문 링크를 글의 맨 아래에 공유한다.

(보고서) 2026년 글로벌 트렌드 7가지 - 현대경제연구원

한해가 저물어가면서 각종 기관에서 2026년을 내다보는 보고서를 일제히 발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교적 넓은 시야에서 새해 트렌드를 정리한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2026년 글로벌 트렌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보고서 전문은 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받아볼 수 있다. 다른 기관 보고서도 전부 뛰어나지만, 우연히 내게 도착한 보고서 중 정리를 잘 한 것으로 보여 소개한다. 

이 연구원에서 정리한 7대 트렌드는 ① 포퓰리즘(populism)의 시대, ② 사라진 평화와 분쟁의 일상화, ③ 세계 경제 공식 변화, ④ 커지는 자본시장發 위기 가능성, ⑤ 우려되는 글로벌 중산층 소비 위축, ⑥ AI, 현실인가 허상인가?, ⑦ 부상하는 디지털 자산시장 등이다.

(책소개) AI 종말론 계보 총정리...작지만 묵직한 족보 같은 책

지디넷코리아에서 AI 분야를 포함한 첨단 기술 관련 기사를 전문적으로 보도하다가, 최근 국가AI연구거점 연구원으로 이직한 조이환 연구원이 집필한 작고 얇지만 묵직한 책 『AI와 종말론적 상상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조 연구원은 내가 늦은 나이에 AI라는 전문 분야를 취재해 외국의 전문가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을 맡아 고생할 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책은 크기도 작고 길이도 짧아서(90페이지) 자세히 소개하면 오히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내용은 생략하고, 저자의 소개 글을 공유한다:
이 책은 AI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AI 담론은 종종 기술의 영역을 넘어 종말론적 상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상들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기술 신화'로 작동한다. 이 책은 Al 기술 신화를 구성하는 여러 종말론들의 지적 계보와 핵심 논리, 한계를 면밀히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 담론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불안을 드러내고 Al 이후에도 남겨질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소개 글에서도 잠깐 언급됐듯이, 이 책은 AI와 관련한 여러 종말론의 지적 계보와 핵심 논리, 그리고 각각의 한계를 아주 짧게 정리하고 있다. 마치 길고 긴 집안 내력을 얘기하는 대신, 아주 간결하게 정리된 족보 책을 보여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다.

(책소개) AI 전쟁 2.0: 이재명 정부 AI 정책의 배경과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거시경제와 경제정책,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30여 년간 기사를 써 왔지만, 작년부터는 새 회사에서 한국의 인공지능(AI) 정책을 깊이 있게 취재해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보도하는 일을 맡게 됐다. 닥치는 대로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아는 만큼 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을 인터뷰했고, 하정우 당시 네이버 Future AI Center 센터장(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을 인터뷰하는 행운도 있었다.

국내외에서 출간된 AI 관련 서적과 주요 국제기구의 보고서를 읽으며 흐름을 이해해 갔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책을 고르는 일은 점점 더 조심스러워졌다. 모 장관이 며칠 만에 ‘AI’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뚝딱 써냈다는 말도 들리고, 실제로 아무 말이나 모아놓은 듯한 책도 있어 신뢰할 만한 책을 고르는 일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최근 강원도민일보가 ‘AI가 지역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주제로 대담을 기획하며, AI를 밀착 취재하는 기자로 다른 사람이 소개한 나를 초청해 주었다. 대담 상대를 찾고 있던 담당 기자에게 국내 AI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를 추천했고, 그렇게 대담이 성사됐다.

대담을 마친 뒤, 담당 기자가 한상기 대표와 하정우 전 센터장이 공동 집필한 책을 여러 권 구매해 내게도 건네주었다. 이미 한 번 인터뷰했고, 현재 한국의 AI 정책을 총괄하는 하정우 전 센터장이 저술한 책이기에 기대를 품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내용이 알차고, 한국이 AI 정책을 어떻게 설계하고 나아가게 될지 통찰을 제공하는 부분이 많아 많은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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