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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기적적 성장에도 원화는 계속 약해지는 이유: 보고서 두 편 소개

지난 1980년대 이후 초장기간에 걸친 한국 원화 실질 가치 변화를 추적하고 분석한 논문이 발표돼 소개한다. 다트머스대학의 더글라스 어윈 교수와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모리스 옵스펠드 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 논문(제목 『Understanding Korea’s LongRun Real Exchange Rate Behavior』)은 워싱턴DC 소재 경제정책연구소(CEPR)에는 유료로 판매되고 있는데 피터슨경제연구소(PIIE)에는 논문이 공개돼 있다. 

이 블로그에는 논문의 요약 부분과 결론 부분만 발췌·번역해 소개하고 원문을 볼 수 있는 링크를 공유한다. 이 논문에서 저자들은 한국 경제의 생산성 경쟁력 상승과 기술 발전 양상 등을 고려할 때 원화의 실질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진 모습이 수수께끼라고 판단하고 그 배경을 규명하려 노력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한국 원화 가치 약화가 한국의 자본이 구조적이고 장기적으로 해외 자산에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링크만 맨 아래 소개한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斷想) 일본 경제지표 개선과 '장기간의 착시' 효과: 엔 약세 장기화 배경을 생각해 본다

일본 엔화는 달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통화에 포함될 정도로 세계 주요 통화로 분류된다. 현재 달러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통화는 유로화(57.6%)이며, 엔화(13.6%)로 2위를 차지하며 영국 파운드화(11.9%), 캐나다 달러(9.1%), 스웨덴 크로네(4.2%) 및 스위스 프랑(3.6%)보다 앞선다.

이런 엔화의 강력한 지위, 엔화 자산의 절대 다수를 일본 내국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세계에 뿌려놓은 일본인의 투자 자산이 막대하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대규모 양적금융완화정책을 실시하며 1차적으로 엔화 가치를 무지막지하게 억압함으로써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피를 시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의 경제지표는 서서히 개선되고 디플레이션도 지표상으로는 끝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금융완화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엔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러 차례 환율 폭등과 외환보유액 고갈, 그리고 외채 상환 불능 위험 등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으로서는 일견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도쿄 주식시장의 니케이225지수가 상승하고 엔화 기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일본 경제가 마침내 되살아나고 있다는 기사도 일부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런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엔화의 특수한 지위를 고려할 때 당장 큰일이 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엔화로 표시된 지표의 개선만으로 일본이 되살아난다고 볼 수 없다.

(참고) 초강세 달러 지속에 플라자 합의 당시 상황 관심...그때와 지금 비교

달러 초강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기야 1980년대 플라자 합의 직전 상황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확대 속에 달러지수가 1980년 9월 86 선에서 무려 5년간 상승 일변도 흐름을 보이며 1985년 2월 160 선을 돌파했다. 이에 1985년 9월 22일 미국의 뉴욕에 위치한 플라자 호텔에서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영국으로 구성된 G5 재무장관들이 외환시장의 개입으로 달러화 강세를 시정하기로 결의하게 되는데 이를 플라자 합의라고 한다.

(小考) 긴급 점검: 원화 환율 걱정할 수준인가? 관련 통계 자료 정리

최근 환율 급등이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1375.5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22년 11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12일 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8.0원(MID)에 최종 호가돼 서울 현물환시장 종가보다 더 올랐다(출처: 연합인포맥스).

시장에서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월 이후 14개월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내놓은 성명과 이창용 총재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비둘기파적 자세를 드러냈다는 것을 환율 상승의 한 가지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이전이라도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출처: 연합인포맥스).

최근 환율 상승 추세에 대해 이 총재와 경제정책 당국, 전문가들 모두 원화 여건이 크게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대체로 달러 강세가 주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즉, 미국 경제가 초강도 긴축 정책에도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여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으며, 중동 지역 정정 불안과 유가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에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흔히 원화를 둘러싼 펀더멘탈 지표들을 점검해 보기 위해 자료를 모아봤다. 본 블로그에서 공유하는 자료는 국제결제은행(BIS), 한국은행, 그리고 investing.com에서 제공한 통계를 바탕으로 필자가 재계산한 것들이다:
  • G20 회원국 명목환율 추이
  • G20 회원국 실질실효환율(REER) 추이
  • 한국 외화국채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추이(2008년~)
  • 한국 외화국채 5년물 CDS 프리미엄 추이(2011년~)
  • 한국 외화국채 5년물 CDS 프리미엄 추이(2018년~)
  • 한국 단기외채와 외환보유액 추이
  • 한국 단기외채, 단기대외채, 단기순대외채권 추이
  • 한국 총대외자금조달필요액(GEFR)과 외환보유액

(보고서) 지표가 받쳐주는데도 달러/원 환율이 안 떨어지는 이유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후반에만 해도 올해 들어서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막을 내리고 완화적 기조로 전환할 것이며, 한국의 수출이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할 것이어서 달러/원 환율이 점진적이나마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1분기도 끝난 현재까지 이런 전망은 현실로 되지 않았다. 지난 1분기에 달러/원 환율은 지난 연말 1288.0원에서 1347.2원으로 상승해 원화는 달러 대비 4.4% 절하됐으며, 4월 들어서도 하락 조짐은 아직 없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에서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외환시장 전망이 어려워진 이유: Open questions』)에서 저자는 기존 지표로는 원화 강세가 펼쳐져야 하는데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소개하고,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세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저자도 지적했듯이, 이 보고서는 결론을 확정하지 않고 독자들이 이들 가설을 보며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는 요약 형태로 소개한다.

(칼럼) 떨어지지 않는 달러/원 환율과 한국은행 통화정책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Korea Herald에 기고한 칼럼을 소개한다.

종가 기준 월 평균 달러/원 환율은 2020년 후반 119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급등해 2022년 후반에는 142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런 수준은 지난 2008/09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9년 초반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당시에 국내적으로는 춘천 레고랜드의 PF 대출 부도 우려가 증폭됐던 시기였다.

국내적으로다는 다분히 정치적인 동기가 가세한 스캔들로 여겨졌으나, 국제적으로는 한국 부동산 시장 문제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후 부동산 PF 대출 부실 문제는 수면 위로 떠 올라 지금까지 단일 이슈로는 최대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PF 대출 부실화 우려가 어느정도 가신 현재에도 환율은 내려오지 않고 있다.

환율은 2008/09 금융위기 이후 1050~1250원 사이에서 움직였으나, 최근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는 1250~1350원 사이에서 머물고 있다. 이런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서 두 가지 논점을 살펴 보고자 한다. 첫째, 환율이 안 내려오고 있는 사정, 그리고 둘째, 높은 환율이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주는 시사점 등이다.

(보고서) 달러/원 균형환율 2010년대 실제평균보다 100원 높게 추정돼 - 한국투자

올해 초 달러/원 환율 상승은 지난해 후반 기관 대부분이 전망하던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미국 인플레이션은 예상대로 서서히나마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기울기가 예상보다 완만한 데다가 미국 노동시장 지표가 생각보다 강하고 중동을 필두로 한 지정학적 요인 등이 가세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전망이 미뤄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경제 관련 불안감이 한국 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최근의 사정을 반영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이전 전망보다 각각 30원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하향 추세를 보이리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이 보고서(『달러원 업다운: Next Level을 찾아서』)에는 환율 전망 수정 이외에도 흥미로운 분석 내용을 담고 있다. '중장기 수급 전망과 균형환율 추정'이라는 부분인데, 결론적으로 지난 2010년대 평균 1130원대를 기록했던 달러/원 환율의 2024~2026년 3년간 평균 균형 수준을 추정한 결과 100원 이상 높은 1233원으로 추산됐다는 내용이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달러/원 환율, 지금 상황이라면 나쁘게 볼 일도 아니다 - 흥미로운 IBK 보고서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이 다분히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국 관련 불안감 영향이라고 설명해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환율 상승이 원화 환산 수입 물가에 영향을 주고 결국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일차적인 경로 이외에도 환율의 급상승은 늘 외환위기를 겪었던 한국인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은 한국 외화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무역수지, 대외채무 부담 등 수급 요인들도 걱정할 만한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은 국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중국 관련 우려를 반영한다는 설명은 흥미롭다.

(小考) 원화 실효환율지수 30년 추세가 나타내는 외환수급 구조 변화

달러/원 환율에 관한 보고서를 소개하고 필자 개인 견해를 덧붙인 글에 본 블로그 독자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만큼 환율에 관심도 많고 이해도 과거보다 깊어졌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반응이다. 한국은 1997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외환위기를 겪는 가운데 환율에 관심이 커졌고, 그와 더불어 외환과 관련해서만 보면 기축통화국을 제외한 나라 가운데 자본 이동 규제가 가장 많이 제거돼 환율 흐름이 자본시장 및 펀더멘털 상황을 잘 반영하는 나라다.

한국은 매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를 따박따박 수입해야 하는 나라인데다가, 계속 늘어나는 국내 공·사적 연금 자산의 해외 투자 확대, 제조업체들의 해외 투자 지속적 확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원화 약세 요인이 쌓여가고 있다. 

그와 비교해 달러 공급은 늘지 않고 있다. 수출기업들은 세계 각지에 생산 및 영업망을 구축해 달러로 받은 자금을 들여올 틈이 거의 없고, 한국 콘텐츠 인기 확산 영향에 해외 관광객 유입이 늘고, 건설 및 기타 서비스 업체들의 해외 수입도 증가하지만, 앞에 나열한 달러 수요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원화의 교역대상국 상대 가치를 보여주는 실효환율지수의 장기 추이를 살펴봐도 외환 수급과 관련한 이런 구조적 변화 효과가 잘 나타난다. 아래 그림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를 두 가지 큰 충격으로 보고, 그 사이 기간 원화 가치 변화를 살펴본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 원화 가치는 두 기간 중 약 10% 하락했다. 

이것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방만해진 재정 운용, 생산성 개선 지연, 인구 고령화 등)도 반영하지만, 대체로 앞에 열거한 외환 수급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가운데 빨간 선은 두 기간의 단순 평균을 나타낸다. 이 그래프는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것으로, 올해 환율 상승으로 최근 수치는 현재 기간 평균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춤주춤' 오른 달러/원 환율,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덮쳤다

연초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연말께만 해도 새해가 되면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 전환 기대 속에 '킹 달러' 시대가 막을 내리고 한국 수출도 반도체 회복 사이클 진입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그런데 막상 연초가 되니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드디어 좋은 시절이 왔다고 환호하며 새해 첫 날 거래를 마친 이후 코스피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고 환율은 상승 일변도를 달리고 있다. 1월16일 마감 기준 코스피는 올해 들어 6%가량 떨어졌고 원화 가치는 3% 넘게 약해졌다. 달러지수가 상승했다고는 해도 2% 상승한 것에 비하면 원화 가치 하락이 지나치다.

모든 전망은 틀리라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뭔가 단단히 잘못 알고 있었거나 뭔가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대략 여섯 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원화를 타격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일본 지진, 중국 주가 급락, 삼성전자 실적 부진, 국내 부동산 PF 우려 재점화, 그리고 북한 긴장 고조 등이다.

필자는 여기에 중국이 어느 정도의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자세를 보인다는 인식이 일곱 번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부동산 부실 문제를 덮고 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해서 경기에 부담이 있더라도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부양책을 쓰지 않으면서, 대신 위안화 약세를 틈타 수출 촉진을 기하려 한다는 인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요인 중 한국 국내 요인, 특히 북한 요인이 얼마나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국 외화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 등을 보면 북한 요인이 한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식에 결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래는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이다.

(참고자료) IB들이 보는 2024년 달러‧유로‧엔‧위안 경로와 핵심 변수들 총정리

'킹달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미국 경제와 달러가 차별화된 강세를 보이다가 올해부터 서서히 되돌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됐으나, 예상보다는 뚜렷한 되돌림 조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정리한 2024년 글로벌 달러(달러 인덱스)와 유로, 위안 및 엔 환율에 관한 해외 투자은행들의 전망치와 그런 전망에 드리운 핵심 변수들.

단번에 환율 두 배로 올린 아르헨티나, 외화부채 시한폭탄 견딜까

극단적 성향의 경제학자인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자 마자 자국 통화를 50% 넘게 평가절하하고 공공 지출 대폭 삭감 등의 조치를 발표하면서 빈사 상태의 아르헨티나가 위기를 넘어설 것인지 다시 관심이 쏠린다. 한때 전 세계 최고 부국 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는 포퓰리즘 정치가 기승을 부리면서 잇단 정책 실패로 이제 세계에서 가장 자주 경제위기를 겪는 나라가 됐다.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대통령은 보조금 삭감과 복지 지출 축소 등도 약속한 바 있어 국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페소화 가치가 단번에 50% 이상 낮아졌다는 뜻은 환율이 하루아침에 두 배 이상으로 올라간 것을 뜻한다. 수입품 물가는 당연히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며 달러화로 측정한 국민들 자산과 소득은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국민들 고통도 고통이지만 밀레이 정부의 시험대는 다가오는 외화 부채 상환 압박이 될 것 같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1100억달러를 포함해 아르헨티나의 외화 부채는 모두 4000억달러가 넘는다. 이 가운데 160억달러가량의 부채가 내년까지 만기를 맞는데, 문제는 외환보유액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참고자료) 일본, 드디어 초완화정책 끝낼까? 다음주 회의 관전포인트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운용은 전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퇴임 후 저서에서 2007-2009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과감한 정책 대응을 설명하면서 BOJ의 과거 정책 사례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런 BOJ가 이번에는 장기간 유지해 온 초완화정 통화정책을 드디어 끝내리라는, 혹은 끝내는 방향으로 한 발짝 내디디리라는 전망이 급격히 커지면서 엔 환율이 출렁였다. 

이에 다음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에서 BOJ가 내릴 결정에 따라 일본 및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이번 주 연준 통화정책 회의가 끝나면 사실상 금융시장도 대체로 가벼워질 것 같아서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이 사안에 대한 사정을 국제금융센터가 정리했다.

(보고서) 달러/원 균형환율은 1270원대...과거보다 높아진 요인들은?

고열로 고생해 본 사람이 신체 건강 지표 중 유독 체온에 민감하고, 고혈압으로 고생해 본 사람은 혈압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외환위기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어 본 나라일수록 환율 변화에 민감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만 해도 1997년, 2008/2009년, 2013년 등 금융 불안은 오롯이 환율 폭등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에너지원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석유, 가스, 석탄만 해도 연간 2억5천만TOE 이상을 수입하는데,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이는 결국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져 환율이 상승하는 압력이 커지게 된다. 환율 상승은 다시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한국의 환율은 잇단 대외 쇼크에 한껏 높아져 있다. 그런데 환율 수준은 대외 요인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 부분 국내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 경제의 생산성이라든지 한국인들의 대외 금융자산 취득 등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국으로서는 환율을 '적정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을 쏟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연 현재의 국내외 요인을 고려한 '적정 환율 수준'이 어딘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균형환율이라고 하는데, 이 환율 수준을 계산하는 방법이 여럿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현재 명목 환율이 대체로 균형 환율 수준보다 2~3% 높다고 지적했다. 

균형환율과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은, 반대로 얘기해서 적정 환율이 예전보다 높아져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된 보고서(『우리 경제의 적정환율 얼마에요?』)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논문) 통화스왑은 어떤 부분에 어떤 효과를 줬나

국제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을 때, 달러나 유로,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 일본 엔 등 이른바 경화(hard currency)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화폐 가치는 필요 이상으로 급락하거나 높은 변동성에 시달리게 된다. 이럴 때 경화, 특히 달러와의 스왑 계약 체결은 환율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 한국은 특히 몇 차례 외환위기를 겪었던 나라라는 이른바 낙인효과와 비교적 자본시장이 깊다는 인식 때문에 특히 달러와 스왑 계약 체결이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달러 스왑 계약은 흔히 상황이 심각해졌을 때 체결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어차피 최악의 상황은 지나서 이미 안정화가 예상되던 때였기에 안정된 것이지 스왑 계약 자체 때문은 아니다"라는 평가도 나오곤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립경제연구국(NBER)은 달러 스왑 계약의 진정한 효과를 파악해 보는 심층 분석 논문을 발간했다.

(보고서) 정밀분석 결과 한미 금리차로 인한 자본이탈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한미 금리차가 역전돼 대규모 자본이탈이 불가피해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 국제경제 문제는 환율과 정치 체제, 정책 관련 제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국내에서 번역돼 소개되는 글을 주로 보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매번 그 내용과 함축된 의미 등을 제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파고드는 사람들이 이른바 '카더라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대표적으로 들먹이는 주제가 바로 내외금리차, 정확히는 한미금리차 문제다. 즉, 미국의 금리가 한국의 금리보다 얼마나 높(낮)은지를 주제로 그야말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독자를 끌어들이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한국보다 빠르다보니 이번에도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많이 높아졌다. 이를 두고 한국에서 돈이 이탈해서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몰려갈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렇지만, 자본시장연구원이 정밀 분석한 결과 금리차에 따른 대규모 자본이탈은 일어나지 않았다. 금리차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며, 연구 결과 자본조달비용과 해외투자시 환헤지비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내외금리차 역전이 자본유출입 및 외자조달비용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내용 중 요약 부분을 소개하며 보고서 전문 링크는 맨아래 공유한다.

미국 2023 하반기 환율보고서 내용과 의미

미국 재무부의 하반기 환율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은 1년에 2회 환율보고서를 공개하는데, 엄밀하게 보면 환율조작국, 관찰대상국, 심층분석대상국 등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사전에 설정돼 있어서 특별할 것은 없다. 다만, 이것이 미국의 무역 상대국에 대한 하나의 스탠스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어서, 보고서 내용이나 어떤 결정의 배경 설명 논리 등은 참고할 만하다. 이번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주요국이 환율 상승에 대처하느라 당연히 환율을 밀어올릴 유인은 없었다는 점에서 조작국 지정 우려는 적었다. 

달러 강세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 - 대신증권

※ 대신증권 보고서 내용

달러 강세 완화와 타국가 통화 약세의 개선. 특히, 원화가 아웃퍼폼 하는 모습

이번 주 외환 시장의 내러티브의 변화(달러 강세 완화와 타국가 통화 약세의 개선)는 11월 FOMC가 리드하고 미국 고용보고서가 모멘텀을 강화하는 형국을 보였다. 두 이벤트에서 공통적인 함의는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동결을 지속할 것이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실물경제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다. 

원화 환율 수준 100원정도 레벨업된 상황..배경과 전망

신한금융투자증권의 2024년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 내용 중 원화 관련된 부분을 소개한다. 보고서는 2021년까지 1,050~1,250원 범위에서 거래되던 달러/원 환율이 2022년 이후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속 1,400원을 단기적으로 상회했다면서 구조적 강 달러 압력과 경상 흑자 축소, 해외투자 확대 등 달러 유출 요인을 고려할 때 환율의 적정 밴드가 1,150~1,350원으로 과거보다 100원정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 빅맥지수로 본 G20 국가 통화 저평가/고평가 수준

빅맥지수로 추정한 G20 회원국 통화의 2023년 현재 저평가/고평가 정도를 추정한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의 가격을 미국에서의 판매가격과 같게 만들어주는 환율을 뜻하는 '빅맥지수'는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1986년부터 매년 조사,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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