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바이든 당선 지지율 상승과 함께 달러 약세 폭 확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옥토버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한층 강화되었다. 트럼프 대통령 조기 퇴원과 미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대선 관련 불확실성 완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은 바이든 후보 당선에 베팅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측도 있지만, 당사는 바이든 후보 당선 시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든 후보 당선 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첫째,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다. 바이든 혹은 민주당 정권 집권 시에도 미국의 대중 압박, 특히, 기술 패권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할 것이고 이는 미-중간 장기 현안 과제일 것이다. 다만,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직접적 대중 압박 전술을 추진해왔지만 바이든 후보는 자국 우선주의보다 다자 협의 틀에서 중국 문제를 풀어갈 공산이 높다. 즉, 협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연하게 대중 문제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중국 측도 위안화 절상 및 시장 개방 등을 통해 화답하면서 미-중 갈등 완화에 노력할 공산이 높다. 결국, 바이든 후보 당선 시 미-중 갈등 완화와 위안화 절상 폭 확대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면서 달러화 약세 폭을 확대시킬 여지가 높다.
둘째, 적극적인 재정정책 추진이다. 바이든 후보 공약 중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문은 증세 부문이다. 그러나, 추가 경기부양책이 절실한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바이든 후보의 당선 시에도 단기간에 증세가 추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증세 시점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 이후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기후변화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이 더욱 확대될 공산이 높아 보인다. 5차 경기부양책 규모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보다 민주당이 더욱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주장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이러한 기조는 바이든 후보 당선 시에도 이어질 것이다. 이는 미국 재정수지 적자 규모에도 부담을 주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셋째, 미국 대통령 관련 불확실성 완화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행보 및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소위 트위터 정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의 상징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실패는 미국 대통령 관련 불확실성 리스크를 완화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고 이는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