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다 따라잡았고, 이제 곧 수백년 전처럼 세계 최대 강국으로 우뚝 서리라는 자신감에 넘쳐 나던 중국이 아직 중진국 대열을 벗어 나기도 전에 디플레이션 및 장기 저성장 늪에 빠지는 걱정을 하게 됐다. 지난 10월 중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가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하락하면서 저물가 흐름이 장기화하고 있어서 갖가지 진단이 나오는 상황이다.
애초 주요 기관들은 경제 재개방 효과 등으로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실제로는 저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디플레이션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배적인 전망은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보다는 서서히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경기 회복세도 가팔라지리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명목화폐(fiat currency, 불환화폐) 자본주의 체제에서 디플레이션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아주 어려우며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