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필자의 사견이며 소속 회사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음.)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인하했다. 7명의 위원 가운데 1명이 동결을 주장했고 나머지는 인하를 주장했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소비 및 투자 심리 악화가 심화되면 앞으로 실물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마침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태여서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실물경제 상황이나 향후 실물경제 전망에 있어서 실제 악화가 확연히 예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번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까지 지난 4개월간의 상황 변화는 극적이었다. 이 총재는 전임자 시절 한국은행의 중립성과 대외적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동의하면서 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표명했다. 그런데 취임 후 불과 4개월 여만에 단행된 이번 금리 인하가 정부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최근 그의 경제 및 정책에 대한 시각은 급변했고, 더구나 그 변화가 정부 시각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면에서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