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홍춘욱 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hong8706/220800415087)
경제를 분석하는 일, 특히 외환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주업으로 하다 보면 항상 부딪히는 몇 가지 질문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어 큰 일 난다"는 이야기다.
외환시장의 변동을 늘 지켜본 입장에서 그런 주장은 허허 하면서 웃어넘길 이야기지만,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마저 공식석상에서 그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면 “이거 참”하며 혀를 차게 된다. 잠깐 아래 ‘그림’을 보자면, 분홍색 굵은 선은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을 의미하며 검정색 가는 선은 한국과 미국 금리의 차이를 뜻한다. 예를 들어 한국 금리가 1%이고 미국 금리가 0.5%이면, 금리차는 0.5%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런데 지난 2001년 이후의 흐름을 살펴보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확대될 때마다 오히려 달러강세가 출현한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2006~2008년으로, 한미 금리가 -0.5%에서 3.5%까지 급등했건만 같은 기간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900원에서 1,500원으로 상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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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연준의 선택과 한국 금융시장 반응 전망: 키움 보고서 부분
(※ 키움증권 홍춘욱 님이 모두 58쪽에 달하는 심도깊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순환적 인플레의 귀환: 재고조정 완료 가능성에 주목하라!』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I 최근 디스인플레의 원인은?, II 기업 재고조정에 주목하라!, III 연준은 왜 금리인상을 갈망할까?, IV 인플레이션 제약 요인은 없나?, V 연준은 어떻게 대응할까?, VI 한국 금융시장은?" 등 모두 7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느 장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귀중한 정보와 통찰을 담고 있다. 본 블로그에서는 이 가운데 요약 부분과 다섯번 째 및 여섯번 째 장을 그림으로 소개한다. 보고서 전문을 아울러 읽어볼 것을 권한다.)
■ 요약
▶ 2014년 이후 글로벌 인플레가 크게 퇴조한 이유는 아래의 세 가지 요인에 기인
▶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Base Scenario, 확률 80%) → ① 상품시장의 공급과잉 ② 달러강세 영향으로 인플레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 90년대 일본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인상했다 장기불황을 자초했던 사례를 참고할 것이기 때문
▶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연 100bp 내외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매파적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음(Worst Scenario, 확률 20%) → 2000년 유형의 주식 Bubble 위험이 부각되지 않는 한,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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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 2014년 이후 글로벌 인플레가 크게 퇴조한 이유는 아래의 세 가지 요인에 기인
1) 2008년 대불황 이후의 마이너스 GDP Gap → 특히 2010년을 전후해 시작된 주요국 정부의 재정긴축으로 마이너스의 GDP Gap 축소 지연
2) 2014년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하락 → 디플레 압력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 실질정책금리의 상승을 유발
3) 수출부진/구조조정에 따른 중국 기업의 수출단가 인하▶ 그러나 2016년 상반기를 고비로 이상의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
1) 2014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며 ‘가동률회복+제품가격인하 중단’ 가능성 대두
2) 2015년 이후 구인/구직배율이 1배를 상회하며 미국 실질임금 상승▶ 이상의 요인으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 수준(2%)을 곧 상회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전망
▶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Base Scenario, 확률 80%) → ① 상품시장의 공급과잉 ② 달러강세 영향으로 인플레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 90년대 일본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인상했다 장기불황을 자초했던 사례를 참고할 것이기 때문
▶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연 100bp 내외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매파적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음(Worst Scenario, 확률 20%) → 2000년 유형의 주식 Bubble 위험이 부각되지 않는 한,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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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인플레이션 목표제 재검토 필요
(※ 경제 주간지 Economist 최신호에 실린 인플레이션 목표제에 관한 글을 요약해 소개한다. 아울러 이 주제와 관련된 한국 통계 및 과거 블로그 글도 소개한다.)
지난 30여 년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채택해 왔다. 즉 인플레이션을 적정선 근처로 유지함으로써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체로 선진국의 경우 적정 인플레이션율을 2% 정도로 설정하고 있으며 신흥국은 이보다 높은 편이다. 신흥국은 대부분 이 논리가 아직 유효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가장 최근 이 제도가 자리잡은 1990년대 이후 전제는 인플레이션율이 대략 목표선을 웃도는 시간과 밑도는 시간이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에 따라 실질자연이자율은 3.5%까지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해동안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선을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으며 실질자연이자율은 1% 혹은 그 아래로 내려와 있다.
지난 30여 년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채택해 왔다. 즉 인플레이션을 적정선 근처로 유지함으로써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체로 선진국의 경우 적정 인플레이션율을 2% 정도로 설정하고 있으며 신흥국은 이보다 높은 편이다. 신흥국은 대부분 이 논리가 아직 유효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가장 최근 이 제도가 자리잡은 1990년대 이후 전제는 인플레이션율이 대략 목표선을 웃도는 시간과 밑도는 시간이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에 따라 실질자연이자율은 3.5%까지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해동안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선을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으며 실질자연이자율은 1% 혹은 그 아래로 내려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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