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제목은 "위대한 착각"이다. 우리는 보통 우리에게 가까이 있거나 늘 있거나 우리와 공통점이 많은 대상에 대해서는 당연히 잘 안다고 여기기 마련이다. 북한도 대표적인 경우다. 우리는 학교 역사 시간을 통해, 아니면 부모님의 "옛날 얘기"를 통해 들은 단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북한을 생각한다. 하지만 1945년 분단 이전까지 같은 나라였고 지금도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공유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북한에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실제 북한을 경험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 북한을 단 한 번이라도 육안으로나마 본 경험이 있는 남한 사람은 일본이나 미국, 심지어 크로아티아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보다 적을 것이다. 북한을 모두 4번 취재차 다녀온 바 있는 필자도 아마 소수에 포함될 것이다. 그런데 필자도 북한을 전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