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사견임)
사생활에 있어 선입견은 거짓으로 판명될 경우 이를 시정하면 그만일 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직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선입견을 배격하고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실을 확인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사실을 보도하는 기자는 그런 직업 가운데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경제가 어렵다는 말은 마치 아침이면 해가 뜬다는 말 만큼이나 당연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성장률이 4%에 육박하는데 경제가 어렵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면, 그것은 경제지표가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럼 체감경기는 무엇인지 재차 물으면 "주변 사람 중에 경기가 나아졌다는 사람 못봤다"고 한다.
그럴 수 있다. 성장률이 높아져도 예컨대 가계소득이 그만큼 늘지 않으면 사람들은 경제성장을 피부로 느끼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그 불특정 "주변 사람들"은 과연 언제쯤 경기가 나아졌다고 말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몇년간 경제 얘기가 나오면 단골메뉴로 따라오는 것이 내수침체라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