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에서 AI 분야를 포함한 첨단 기술 관련 기사를 전문적으로 보도하다가, 최근 국가AI연구거점 연구원으로 이직한 조이환 연구원이 집필한 작고 얇지만 묵직한 책 『AI와 종말론적 상상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조 연구원은 내가 늦은 나이에 AI라는 전문 분야를 취재해 외국의 전문가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을 맡아 고생할 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책은 크기도 작고 길이도 짧아서(90페이지) 자세히 소개하면 오히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내용은 생략하고, 저자의 소개 글을 공유한다:
이 책은 AI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AI 담론은 종종 기술의 영역을 넘어 종말론적 상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상들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기술 신화'로 작동한다. 이 책은 Al 기술 신화를 구성하는 여러 종말론들의 지적 계보와 핵심 논리, 한계를 면밀히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 담론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불안을 드러내고 Al 이후에도 남겨질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소개 글에서도 잠깐 언급됐듯이, 이 책은 AI와 관련한 여러 종말론의 지적 계보와 핵심 논리, 그리고 각각의 한계를 아주 짧게 정리하고 있다. 마치 길고 긴 집안 내력을 얘기하는 대신, 아주 간결하게 정리된 족보 책을 보여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