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7

한 외국 IB의 2014년 한국 증시 전망 소개 및 논평

(※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옮겨 놓습니다. 말미에 제 생각을 덧붙입니다.)

투자은행 HSBC가 밝히는 타이완 VS 한국 증시에 대한 2014 전략: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IT 라이벌인 타이완과 한국 증시에 대한 2014 전망을 비교하면서 타이완 증시를 한국 증시보다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요약입니다.

- 타이완과 한국 증시 모두에 대한 비중확대 입장 유지
- 타이완 시장의 2014 이익 증가 전망치는 11%인 반면 한국 시장의 이익 증가 전망치는 21%임
- 그러나 IT 부문만 보면 타이완의 2014 이익 증가 전망치는 12.3%이며 한국은 10.3%임
- 더구나(IT 부문을 제외한다면) 한국의 이익 증가 전망은 향후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음
- MSCI 미래 기준 PER는 타이완 14.4배, 한국 9.0배로 장기평균선과 부합
- 뮤추얼펀드의 타이완 주식 비중은 낮으며 따라서 향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시 타이완이 한국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
- HSBC의 2014년말 KOSPI 목표는 2250포인트(현재보다 11% 정도 상승), TAIEX 전망치는 9400포인트(현재보다 12% 상승)임



= = =

이 글에 대해 몇분이 질문과 논평을 주셔서 그에 대한 제 생각을 덧붙입니다.

- PER가 타이완은 14.4배이고 한국은 9.0배인데 장기평균선과 부합하다고 하는 이유

 한국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수익성이나 세계시장에서의 기업들의 경쟁력 그리고 경제 규모 등에 비교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대개 타이완 주가보다 PER 기준 4-5배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이 여러 가지 나올 수 있지만 이를 두고 "코리아디스카운트"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로 꼽히는 것은 첫째,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다. 한국이 북한과 대치상태에 있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불확실성이다. 이는 환율이라든지 부도 등 어떻게든 대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시나리오별로 논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면전 발발,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 후 한반도가 대혼란에 빠지는 경우, 국지전이 간헐적으로 오래 계속되는 경우, 남북한이 평화적 통일에 합의하지만 그 과정에서 혼란이 지속되는 경우 등 실로 다양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꼽히는 두 번째 특징은 재벌체제다. 재벌체제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 기업의 탄생과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 이론으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기업문화나 경영능력 및 주변여건 등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은 분명 재벌체제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재벌체제는 이런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대표기업 이외의 계열사들의 자율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일부 계열사는 대표기업의 성장을 위해 희생하는 측면도 있다. 부당내부거래가 그런 것이다. 따라서 넓게 보아 한국기업들의 주가는 제값을 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 HSBC가 스스로 한국 기업들의 이익전망을 높게 잡아놓고 그것이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이유

해외 투자은행들 가운데는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할 때 전망 숫자의 정확성보다는 전망의 논리적 근거에 힘을 쏟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종속변수를 대입해서 어떤 전망치가 생성되면 그 숫자가 비합리적으로 높거나 낮게 나오더라도 이것을 그대로 발표하고, 그 대신 여기에 대해 논평을 덧붙이는 경우가 있다.

또한 HSBC가 향후 한국 IT 제외 업종, 특히 내수산업 업종의 이익전망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자체 전망치가 비합리적으로 높게 보이기 때문에 2014년이 진행되면서 연간 이익전망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한 것이다. 더구나 한국 규제정책의 특징은 규제의 예측가능성이 낮고 상당 부분 정치적 목적에 휘둘리는 경우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HSBC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다.

-투자은행들 사이에도 한국에 대해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성향이 나뉜다

외국 투자은행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낙관적인 성향을 보이는 곳과 비관적인 성향을 보이는 곳으로 나뉜다. 필자가 경험하기에 HSBC는 낙관적인 성향을 보이는 곳에 속한다. 따라서 새해 경제/주가 전망을 할 때는 HSBC는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실제 상황에 맞춰 수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 블로그 검색

라벨

국제 (1299) 경제정책 (1084) 경제일반 (1075) 경제지표 (1058) 금융시장 (951) 기타 (856) 한국경제 (645) *논평 (475) 보고서 (442) 산업 (299) fb (263) *스크랩 (210) 중국경제 (209) 부동산 (154) 책소개 (88) 트럼포노믹스 (84) 뉴스레터 (79) 일본경제 (59) 아베노믹스 (34) 가계부채 (29) tech (25) 공유 (25) 가상화폐 (20) 북한 (20) 블록체인 (20) 암호화페 (20) 원자재 (8) 무역분쟁 (7) ICO (6) 코로나 (5) 브렉시트 (4) 인구 (4) 터키 (2) 중동 (1)